EU기업 제휴 1~2년내 서둘러야...“배터리 산업 판도 좌우”
EU기업 제휴 1~2년내 서둘러야...“배터리 산업 판도 좌우”
  • 최준 기자
  • 승인 2023.05.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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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유럽 배터리 시장 경쟁우위 확보 위한 지원확대 필요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회원국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회원국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준 기자] 향후 1~2년 내 유럽 시장에 충분한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 중국과의 점유율 경쟁에 밀려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최근 발간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17일 KITA의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역내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기업의 유럽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한국기업과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유럽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2022년 34.0%로 19.1%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4.7%(68.2%→63.5%)하락했다. 

KITA는 향후 1~2년이 유럽 완성차 회사(OEM)의 배터리기업과의 제휴가 본격화하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선제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주요 공급처인 완성차 업체의 상이한 요구사항에 맞춰 생산 설비를 빠르게 확충할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공장건설과 수율 확보를 위한 시 운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1~2년 내 수주 경쟁 결과가 5~6년 이후의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므로 단기적인 자금 조달능력이 수주 경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유럽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과 점유율 확대는 국내 배터리 소재·장비 업체들의 수출 증대로 연결돼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용하는 제조 장비의 국산화율은 90%에 육박한다. 소재 및 부품 국산화율 역시 30%에 달해 유럽 내 배터리 생산이 증가할수록 배터리 소부장 수출도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기업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자금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 확대 ▲핵심광물 공급망 확충 ▲투자 세액 공제의 실효성 강화 ▲관련 법안 국회 통과 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배터리는 국가첨단전략 산업이자 수출, 생산, 고용 등 파급효과가 큰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향후 1~2년 내 유럽 시장에 충분한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 중국과의 점유율 경쟁에 밀려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 자금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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