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네"...수입물가 3개월 연속↑
"월급 빼고 다 오르네"...수입물가 3개월 연속↑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4.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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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물가지수 0.4% 상승...국제유가 등 영향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등 비상 대응 체제 가동
상반기 351조 재정 신속 집행…"체감 경기 개선"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국제유가 오름세에 3월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7.85로 전월(137.24) 대비 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0.2%)부터 8월(4.2%), 9월(3.0%), 10월(0.9%)에 걸쳐 4개월 연속 반등한 후 11월(-4.4%)과 12월(-1.7%) 두달 연속 하락한 후 1월(3.1%) 반등한 바 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0.9%), 제1차 금속제품(0.5%) 상승에 전월 대비 0.4% 올랐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소비재는 0.2%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이미지=한국은행

3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두바이유는 90.88달러였지만, 3월에는 84.18달러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20.89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3.1% 하락했고, 공산품은 화학제품(1.1%),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0.9%)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 물가는 화학제품과 반도체 오름세 지속에 상승했고, 수입은 유가 오름세에 영향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광산품을 중심으로 상승세지만 추이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이미지=한국은행

올해 초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던 정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농식품 중심으로 예산을 투입하면서 가격안정대책을 추진했는데 향후에는 가공식품을 비롯해 공산품, 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 압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1분기에 약자 복지, 일자리,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총 213조5000억원의 예산을 신속 집행했다.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SOC 사업을 중심으로 65% 예산 집행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상반기엔 351조1000억원(중앙 164조원+지방169조원)의 예산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재정 신속 집행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등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민들이 경기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예산 선집행 등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건전재정을 앞세우며 이전 정부와는 다른 노선을 표방한 만큼 위기 상황에서 재정 운용을 어떻게 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대체적인 견해는 재정 신속 집행을 통해 경기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모아진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수산물에 대한 선별적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이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할인판매 지원 등 특단의 조치를 실시했다.

4월 들어선 전월 대비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선 품목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진 품목을 집중 지원해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단기간동안 가격이 많이 뛴 품목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가공식품을 비롯해 공산품, 외식물가, 공공요금 등에서 가격 인상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의 지원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후 수출 타격과 공급망 위기가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비상대응반을 가동,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응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선제적인 대책으로 정부는 4월말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인하율은 휘발유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37% 등이다. 이와 함께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 보조금을 추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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