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여신 14개월 연속 감소세…27개월 만에 최저
저축은행, 여신 14개월 연속 감소세…27개월 만에 최저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5.20 16: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기준 101.4조...전달보다 9524억 줄어
여신 취급 여력, 건전성 추가 저하 우려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대출 규모가 1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01조3777억원으로 전달(102조3301억원)보다 9524억원(1.0%) 줄었다. 저축은행업권 여신 잔액은 지난해 1월 115조6003억원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 2021년 12월(100조588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 감소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업권은 2022년 말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이어갔다.

올해도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충당금 적립이 늘고 경·공매 부담이 가중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부동산 PF 손실인식 현황과 추가손실 전망’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업권이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안에 따라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 규모를 1조∼3조3000억원으로 분석했다.

또 저축은행업권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5633억원에서 올해 최대 2조2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작년 말 14.4%에서 올해 말에는 12.3∼14.4%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나신평은 “손실흡수 여력이 미흡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1%에 미달하는 BIS자본비율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호한 자본적정성, 대주주의 지원 능력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저축은행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부동산시장의 빠른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경우 현재의 충당금 수준은 낙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지난 14일 발간한 저축은행의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을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경기회복 지연은 부동산PF 관련 부담 요인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가계부문 가처분소득 감소와 개인사업자 경영환경 악화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지면서 가계 및 개인사업자대출의 여신 건전성도 저하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당국 정책에 따른 PF 재구조화 등으로 2금융권이 보유한 상당수 PF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실 규모는 기존 적립된 충당금 규모를 상회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