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채권투자 2배 증가…정부 규제 나오나(?)
外人 채권투자 2배 증가…정부 규제 나오나(?)
  • 성이호
  • 승인 2011.08.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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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순매수에 따른 환율 하락 부담

[이지경제=성이호 기자]지난달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이 85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강화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견인하는 만큼 정부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해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국내채권 순매수, 2년 반 만에 두 배 증가

 

2일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 40조원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채권보유잔액은 2년 반 만인 올해 7월 8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만 현물 순매수 금액이 8조8000억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상태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것은 원화 강세에 베팅하거나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대비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외국인들의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최근에는 미국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원화 강세 베팅에 의한 국내채권 투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표물과 단기채 위주의 매수세를 나타내던 외국인은 최근 10년 경과 물량과 같은 장기물과 공사채와 같은 신용물까지 관심을 늘리고 있다"며 "외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고채와 통안채의 경우 전체 시장 잔액의 1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들이 외환보유고의 통화를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원화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4개국은 지난해 이후 외환보유고가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 채권을 매입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이미 외환보유고에 원화가 포함됐다면 중국처럼 꾸준하게 원화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채권투자 직접 통제 나선다면?

 

외국인 채권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원화 강세와 외환 유출입 변동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규제 정책은 ▲지역별 쿼터제 시행 ▲일정비율 이상 매입 시 공시 ▲탄력세인 이자 소득세율 상향 조정 ▲금융거래세 부과 ▲기존 은행세(외환건전성 부담금)에 추가 부과료율을 더하는 1% 부과 등이다.

 

오창섭 연구원은 "외국계 은행의 본점 명의에 의한 채권투자 및 각국 중앙은행의 국내채권 투자 등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규제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거론된 추가 규제책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까지 알려진 규제들은 가격 규제의 성격상 커다란 시장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의 원천인 미국이 재정 지출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 상존 등으로 유동성을 흡수하기 어렵다면 국제 공조가 아닌 개별 국가 차원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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