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외환은행 ‘전면전’?
현대그룹-외환은행 ‘전면전’?
  • 김영덕
  • 승인 2010.07.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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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반격, ‘현대그룹 대출금 만기연장 중단’‥만기연장 중단 큰 타격 없을 듯

현대그룹과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과의 전면전이 점입가경이다.

 

외환은행은 주거래 은행으로써 현대그룹의 채권은행협의회(채권단)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을 거부하는 현대그룹에 대해 이르면 다음주부터 2단계 조치로 기존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을 중단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대출금이 3500억원이고 현재 1조2154억원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당장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현대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

 

이에 채권단 관계자는 21일 “다음주까지도 현대그룹이 재무약정 체결을 거부할 경우 13개 채권은행 중 4개 은행(외환·산업·신한은행·농협)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신용공여 중단에 이어 대출만기 연장 중단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이러한 공격에 대해 현대 측은 재무약정 체결 시 현대건설 인수가 어려워지고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계속 거부하고 있다.

 

이번 채권단의 2단계 조치는 압박용 이상의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다음 달까지 갚아야 할 대출금이 700억 원 정도이고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대출금은 3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출금의 대부분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로 조달한 선박금융 이기 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다는 것. 또 현대그룹은 지난 1·4분기 말 기준으로 1조2154억 원의 유동성 자산(현금·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현대그룹과 외환은행간의 감정싸움에서 자존심으로 번지면서 장기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등 계열사의 운용 자금을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하더라도 국내 은행을 통한 금융조달의 길이 막힌 상황에서 무한정 버티기는 어렵다는 것.

 

현대그룹이 끝까지 버틴다고 하면 채권단은 마지막 수단인 2조원대가 넘는 여신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현대그룹과 채권단이 공멸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

 

채권단은 멀쩡한 현대그룹을 죽이는 꼴이 돼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고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욕심 때문에 그룹 전체가 무너지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2단계 제재 조치 시점과 내용은 다음 주 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까지 여신 회수 조치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제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의 힘겨루기에서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느냐에 따라 앞으로 현대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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