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오는 10월부터 대형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내림에 따라 유통주 투자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11개(백화점 3사, 대형마트 3사, 홈쇼핑 5사) 대형유통업체들은 판매수수료를 현재보다 3~7%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 유통업체, 중기업계, 정부의 삼각구도에서 판매수수료율이 협의된 새로운 사례가 수수료율 결정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해야 한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과거와 다른 사례가 만들어진 게 긍정적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6일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인하 요청 이후 인하 여부, 대상, 폭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통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일단 내용이 확정돼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부 인하 폭과 대상 업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연간 납품 규모 30억원~50억원 미만의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체들의 입장에서는 납품업체 현황이 다르기 때문에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아직까지 확정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매출액 30~50억원 미만 업체에 대한 비중 하향조절을 통해 이익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따라서 우수한 품질력을 가지고 매출액이 30~50억원 미만 업체로 분류된 신규업체들은 사업기회가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판매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유통업체의 수용을 감안할 때 이익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지 않을 경우 4분기 이익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