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2개사가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되는 등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이 발표됨에 따라, 정지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저축은행(025610)과 푸른저축은행(007330)은 각각 5%, 4%가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오름폭을 확대 중이다.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 13개 가운데 제일, 제일2, 토마토, 대영, 프라임, 에이스, 파랑새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단행했고 6개사는 자체 경영정상화를 추진토록 했다. 이들 명단에 포함된 저축은행들은 앞으로 6개월간(9월18일~내년3월17일) 영업이 정지되고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기간 내에 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매각절차가 진행되거나 예보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 이전될 수 있다. 예금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가지급금을 포함해 45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금리 수준의 금리로 예금담보대출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한 저축은행은 매각될 전망인데 은행들은 조건만 맞으면 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할 뜻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과거 우리금융의 삼화저축은행 인수사례를 볼 때 인수방식은 P&A(자산부채이전방식)가 될 것으로 예상돼 부실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은행의 부실 전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강도는 예상보다 강했는데 5위권내 대형 저축은행 중 2개사나 포함됐고 7개사가 영업정지 조치됐다”면서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 재무제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축소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토마토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규모에 비해 PF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융시장과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자체 경영 정상화 기회가 부여된 6개사의 경우에는 경영개선계획의 이행가능성이 인정된 경우로,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정지 조치를 받지 않은 저축은행 가운데 의지가 있는 경우는 금융안정기금을 통해 자본확충이 충분히 제공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이 지정되고 나머지에 대한 자본확충 지원이 제공되는 만큼 우려 확산은 상당부분 차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