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임준혁 기자]항만물류업계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대한통운과 (주)한진, 동부익스프레스의 사업이 택배, 렌터카, 고속버스 등에 국한된 것으로 흔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 3사의 사업부문 중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의 대표 아이콘인 택배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한진을 제외하고 10%대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이들 3사의 주력 사업부문은 무엇일까?
바로 항만하역과 이와 연관된 육상(도로)운송, 철도운송 등이 전체 매출액의 50%를 넘는 알짜배기 사업부문이다.
이들 3개사는 부산항과 인천항 등 전국 각지의 항만에 부두를 운영, 선박 접안 시 하역과 이에 따른 컨테이너 야드(CY) 운영, 트럭, 철도 등을 통한 터미널(부두) 반출입 및 내륙운송 등 육운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 대한통운은 2010년 전체 매출액 2조 5546억원 가운데 항만하역, 이와 연계된 육운사업이 1조6608억원으로 나타나 6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대한통운의 육운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528억원(34.1%), 항만하역(해운)은 414억원(26.8%)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 1546억원의 60%에 해당된다.
반면, 택배영업 부문 매출액은 4957억원에 그쳐 전체의 19.4% 수준에 그쳤다. 택배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33억원에 머물러 전체의 15.1%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1978년 인천항에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을 투자해 부두를 건설한 대한통운은 컨테이너와, 고철, 곡물, 철재류, 원목, 원료, 잡화 등 모든 화종에 대한 하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23개 주요 무역항에 벌크화물, 특수화물, 컨테이너 전용 하역?보관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한통운은 현재 일반부두 60선석, 컨테이너전용 부두 16선석 등 전국 각지의 항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속버스, 렌터카, 택배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동부익스프레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항만하역과 운송(육운)부문 매출액은 4240억원으로 전체(7675억원)의 55%에 해당되나 846억원을 기록한 택배는 11%의 점유율에 그쳤다.
(주)한진의 경우 육운과 하역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집계하고 있다. 작년 (주)한진의 하역부문 매출액은 169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5.6%에 불과해 대한통운과 동부익스프레스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통운과 동부익스프레스처럼 하역과 육운사업부문을 합할 경우 4091억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액(1조847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 달한다.
(주)한진의 지난해 택배부문 매출액은 3778억원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택배를 제일 처음 도입했고 시장 점유율 및 관련 서비스도 타사 대비 경쟁우위에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렇지만 (주)한진은 부산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에 싱가포르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와 함께 공동으로 하역을 담당하고 있고, 2009년 하반기 개장한 포항영일신항만 컨테이너터미널의 운영을 담당하는 등 항만하역 부문에서 일정한 수익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 3개사는 택배보다 항만하역사업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지금도 국내 수출입 전선의 최일선인 항만에서 화물의 선적과 하역에 매진하고 있다.
임준혁 kdu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