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 국내 증권사 대거 배제...왜?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내 증권사 대거 배제...왜?
  • 김영덕
  • 승인 2011.10.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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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도이치증권 골드만삭스 등 1등급 선정...배제된 증권사들 ‘날 벼락 맞아’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최근 증권사 선정을 놓고 논란이 많았던 국민연금이 올해 4분기(10~12월) 거래 증권사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거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선정 과정의 잡음을 줄이고 급변하는 대외 금융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외국계 증권사를 대거 선정했다는 것.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말 4분기 거래 증권사 선정 과정에서 삼성증권·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도이치증권·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새로 1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국민연금이 주식을 직접 사거나 팔 때 총 주문금액의 5.5%(2등급은 3%, 3등급은 1%)를 할당 받게 된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를 1등급 거래 증권사 목록에 올린 것은 국민연금이 지난 2분기부터 증권사 선정기준을 개선·적용한 뒤 처음이라는 것.

 

앞서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는 3등급에 머물렀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옵션쇼크’를 발생시켜 6개월간 거래 정지를 당했던 도이치증권은 등급 밖에 있다가 1급 선정돼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민연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치증권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도이치증권은 앞서 옵션쇼크 사태로 6개월간 거래를 정지를 당하고 시장에서의 평가도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1등급을 차지하고 있던 미래에셋증권을 포함, HMC투자증권·SK증권·한화증권·동양종합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기금운용 거래 증권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증권사 선정 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정량평가의 결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증권사 선정을 두고 잡음을 없애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결국 국민연금이 증권사들로부터 향응·접대를 받는 ‘슈퍼 갑’으로 군림한다는 논란과 함께 기금운영본부의 주요 인력을 물갈이하면서 쇄신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증권사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큰 타격을 받는다”면서 “배제된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거래업체를 선정하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증권사에서 향응과 접대를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 등으로 드러나자 지난 2분기부터 증권사 평가기준을 대폭 개선한 바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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