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봄내 기자]대기업 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STX이며, 내부거래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 집단은 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대기업집단의 매출액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 비중은 12%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43개 대규모기업집단, 1343개 계열회사들의 내부거래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STX로 전체 매출의 23.49%가 내부거래였으며 현대자동차(21.05%), OCI(20.94%)가 뒤를 이었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집단들의 경우 과거에는 하나의 회사였다가 분리돼 수직 계열화 된 회사들이 많아 내부거래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부거래금액의 규모로 살펴보면 삼성의 내부거래액이 35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25조1000억원)와 SK(17조4000억원), LG(15조2000억원), 포스코(10조5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대기업 집단의 전체 매출액(1201조5000억원)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은 144조7000억원(12.04%)이었다. 이 중 이들 5개 집단의 내부거래금액은 총 103조5000억원으로 전체집단 내부거래금액의 71.53%를 차지했다.
또 전체 대기업 집단 중 비상장사(867개사)의 내부거래비중은 22.59%로 상장사(216개사)의 내부거래비중(8.82%)보다 13.77%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수일가의 지분으로 구분할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이 30% 미만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2.06%였지만 30%이상은 17.9%, 50%이상은 34.65%였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경우에는 내부 거래 비중이 37.89%였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 중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회사는 주로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SI 등 사업서비스업 영위회사이거나 부동산업, 유통업 등”이라며 “재산 증식을 위한 물량몰아주기의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