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 않았던 황재균의 핫코너
뜨겁지 않았던 황재균의 핫코너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1.10.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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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핫 코너'(Hot Corner)는 3루를 가리키는 용어로 통용된다. 워낙 강하고 불규칙한 타구가 많이 오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날 롯데 3루는 뜨겁지 않았다. 황재균(24·롯데 자이언츠)이 완벽한 수비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4-1로 물리쳤다.

 

스포트라이트는 결승 투런포를 친 전준우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송승준에게 쏠렸다. 하지만 3루수 황재균이 없었다면 두 사람이 환호를 받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4타수 무안타의 그저 그런 7번 타자 황재균을 빛나게 한 것은 수비였다. 다소 맞지 않는 방망이와는 달리 3루 수비만큼은 최고였다.

 

황재균은 2회초 김강민의 타구를 맨 손으로 잡아 1루수에게 정확히 안기며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초반 투구수가 많던 선발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멋진 런닝 스로우였다.

 

이는 수비쇼의 시작에 불과했다. 백미는 7회였다.

 

6회말 전준우의 투런포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3-0을 만든 롯데는 이어진 수비에서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빼앗겼다. 1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자칫 동점까지 허용할 수 있던 상황에 몰렸다.

 

위기의 순간, 롯데에는 황재균이 버티고 있었다. 황재균은 김강민의 땅볼을 잡아 3루 주자를 확실히 묶은 뒤 1루로 던져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나온 정상호의 짧은 내야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달려 들어 런닝 스로우로 연결해 이닝을 마쳤다. 타구 판단력과 정확한 송구 능력이 돋보였다. 임경완이 몸쪽 싱커를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었던 것도 수비가 좋은 황재균이 3루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의 수비 2개는 승기를 롯데 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황재균은 9회 1사 후 최동수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 역전패 가능성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롯데팬들은 연거푸 멋진 수비를 선보인 황재균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후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이 잘 던져줬고 전준우, 강민호가 잘 쳐줘 쉽게 이겼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황재균에게 MVP를 주고 싶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7회 2사 2,3루에서 황재균이 땅볼을 잘 잡아냈다. 그것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숨은 영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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