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손자회사 때문에 ‘골머리?’
김승연, 손자회사 때문에 ‘골머리?’
  • 심상목
  • 승인 2010.07.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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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저축은행, 수천억 수혈에도 불구 손실만 기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손자회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8년 자신의 누나인 김영혜씨의 제일화재 지분 29.62%를 매입하면서 인수하게 된 새누리저축은행이 순손실만 기록하고 있어서다.

 

당시 김 회장은 제일화재 지분 매입을 위해 1253억원을 투입하며 제일화재의 100% 자회사였던 새누리저축은행도 인수하게 됐다. 문제는 인수 후 인수자금보다 더 큰 규모의 금액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 됐다”고 비꼬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건설 등 계열사 유상증자를 통해 약 4차례에 걸쳐 새누리저축은행에 자금을 지원했다.

 

제일화재가 2008년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80억원의 자금을 줬고 같은 해 12월에 한화건설, 한화앨앤씨, 한화테크엠, 한화리조트가 각각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총 2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6월25일에도 4개 계열사들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각각 출자해 650억원이라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처럼 한화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새누리저축은행의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암흑속이다. 2008년 754억원의 손실과 함께 지원 직후인 2009년 전반기까지 새누리저축은행은 628억원이라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새누리저축은행의 회생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신금리가 낮아지면서 대다수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업계 일각에서는 “새누리저축은행의 회생이 장기화되면 퇴출 위기에까지 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달 25일 정부가 저축은행에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1년 후 자기자본비율 8% 미달 땐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는데 기인한다.

 

새누리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수 당시부터 경영정상화 추진 업체로 선정되어 부칙만 적용받기 때문에 퇴출 위험은 없다”며 “올해안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2011년까지 정상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기업인 한화그룹은 현재 새누리저축은행의 정확한 부실 PF 규모 등 내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저축은행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문제”라며 “그룹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c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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