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개인연금시장 250兆 급팽창…수익률 부진으로 깡통 연금 될라?
퇴직·개인연금시장 250兆 급팽창…수익률 부진으로 깡통 연금 될라?
  • 김영덕
  • 승인 2011.12.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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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부진 글로벌 재정위기…원금 까먹는 퇴직연금?펀드 속출 대책 마련해야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인 가운데 퇴직ㆍ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올해 말에만 2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금까지 까먹는 퇴직연금 상품이 적지 않다는 것. 저금리와 금융불안으로 인해 이른바 ‘깡통 퇴직연금’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시장의 규모는 작년 말 187조원에서 올해 말 250조원으로 34%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는 것.

 

통상적으로 20% 대에 머물렀던 증가율이 이처럼 급격하게 올라간 것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빨라진 데에 따른 노후 불안 때문이다.

 

하지만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이 같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되레 원금까지 까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은행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의 올해 수익률은 대부분 2%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수익 일부에 과세하는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의 평균배당률은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제1호(구주택) 2.75%, 우리은행 신개인연금신탁 2.19%, 신한은행 신개인연금신탁B-1(구조흥) 2.55%, 하나은행 채권형1호 2.46% 등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 신개인연금신탁 경우 1.77%로 2%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익률은 같은 기간의 채권수익률(KIS채권종합지수) 3.84%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기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퇴직연금 수익률도 지난 3분기(7∼9월) 기준으로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의 확정급여형(DB) 기준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1.15% 수준에 그쳤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신한 -7.81%, 우리 -7.08%, 하나 -4.24%, 국민 -4.79% 등으로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계좌(IRA형) 등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4~-3%대로 나타나 원금을 까먹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측은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최근 경제위기로 3분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그마나 수익을 쌓고 있지만 수익률이 연 4%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라면서 “정부 당국이나 업계차원에서 보완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퇴직연금펀드와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도 초기 대대적인 광고와 달리 투자자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를 보면 퇴직연금펀드는 작년말 설정액이 1조4천901억원에서 지난 8일 현재 2조3천867억원으로 1년 사이 60.17%(8천966억원) 증가했다. 월지급식펀드는 작년말 1천666억원에서 8일 현재 8천281억원으로 397.05%(6천615억원)나 급증했다는 것.

 

그러나 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연초이후 채권형이 유일하게 4%대의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나머지 유형의 펀드들은 -3∼-2% 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2% 미만으로 부진해 투자자들을 한 숨 짓게 만들고 있다.

 

월지급식펀드도 절반가량이 연초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 플러스 수익률을 내도 4% 이하여서 올해 물가상승률(4%)과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결국 원금을 까먹고 있다는 것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원금의 0.5~0.7%씩 연 6.0~8.4%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펀드 수익률이 최소 그만큼은 돼야 원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측은 “올해 퇴직연금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금리와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좋지 않다”면서 “노후생활을 대비하기 위한 상품인 연금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수수료를 낮게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급속한 진입으로 인해 노후 보장 방안으로 나온 퇴직연금과 펀드 상품 등의 불안성으로 인해 더욱더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속한 대책과 함께 수수료 인하와 세금 감면 대책 등이 더 강화 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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