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낮춘다’…‘눈에 띄게 인하해야’
‘이제야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낮춘다’…‘눈에 띄게 인하해야’
  • 김영덕
  • 승인 2011.12.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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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바꾸고 가산금리 내린다‥서민 대출금리 부담 줄어들까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은행권이 올해 최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예대마진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하자 내년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계는 급증한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휘는데 은행들은 ‘순익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을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대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금리 체계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최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의 형태다. 기준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코픽스 등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가산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개별 대출자에게 붙는 금리다.

 

이에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모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두 금리 모두 낮아지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잔액의 56%를 좌우하는 CD 금리를 새 기준금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올 들어 시장금리 가운데 유독 CD 금리만 급등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CD 금리의 폐해 때문에 새 지표를 개발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 은행별로 가산금리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지나친 가산금리로 인해 서민 가계의 이자부담을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감독당국이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3.2%)보다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13%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대출 최고금리를 2∼3%포인트라도 낮출 수 있다면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은 줄어든 전망이다.

 

CD금리보다 낮은 새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가산금리 마저 낮춘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상생 차원에서 대출 최고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 체계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대체적인 방향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 수익이 줄어들겠지만 사회적 여론이 있기 때문에 서민 가계를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 금융소비자단체들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면서 말로만 하는 금리 인하가 아니라 실질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고통를 분담하는 자세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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