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중국 긴축완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도 이목이 모이고 있다.
14일 현재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수는 모두 14개로, 중국고섬 사태 등에 따라 차이나디스카운트가 부각되면서 한동안 굴곡을 거쳤다. 현재도 모든 종목이 1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는데 웨이포트, 3노드디지탈 등은 동전주의 가치가 지속되고 있다.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인 종목은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로, 전일 5380원과 45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원양자원은 8.25%나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 12.22% 상승한 8월 1일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강세를 견인한 호재는 중국원양자원 자회사가 1400억원 규모의 선박 30척을 발주한다는 소식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산량 및 기업실적 증가 기대감이 형성되며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1만205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중국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중국원양자원 다음으로 주가가 높은 완리는 이달 들어 단 사흘을 제외하고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 달 중순 이후 계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4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외벽 타일을 생산하는 완리는 중국고섬 사태로 실추된 중국 기업들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 현지 기업설명회(IR)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주가 흐름만을 보면 여전히 차이나디스카운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편 국내 증권가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엔진집단과 차이나그레이트도 아직까지 눈에 띄는 주가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며 긍정적 주가 양상이 전망됐으나 중국엔진집단은 연중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차이나그레이트 역시 이달 들어 단 사흘을 제외하고는 내림세가 지속됐다.
다만 이들 종목은 성장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인데 자동차기어, 모터사이클 등을 사업 모델로 하는 중국엔진집단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6.8%, 6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0.8%, 8.0% 확대가 예측됐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중국 내수 성장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상태로, 의류 매출 비중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올 3분기 차이나그레이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7%, 15.5% 가량 늘었다고 전해졌는데 고마진 의류 매출비중 확대와 광고비 감소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