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테마주…‘악마의 유혹(?)’
돌고 도는 테마주…‘악마의 유혹(?)’
  • 조호성
  • 승인 2011.12.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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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주가 ‘유명무실’…시세판은 여전히 ‘붉은빛’

[이지경제=조호성 기자]국내 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경기둔화 우려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가치와 무관한 이상과열 현상이 지속됨에도 고수익을 기록하는 테마주들을 보면서 개미들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증시에서 관심이 증폭된 테마는 단연 총선과 대선으로,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종목들의 과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복지 테마주로도 분류되면서 정치 테마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각은 변치 않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된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EG 등은 최근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이달 5일부터 1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그간 세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다. 연중 최고가(2만1650원)는 물론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하면서 증시를 선거 분위기에 휩싸이게 했다.

 

같은 테마로 묶인 보령메디앙스는 전일 약보합 마감했으나 이달 들어 14일까지 주가가 38% 올랐다.

 

EG 역시 시세판을 빨간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달 8일을 제외하면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간 네 차례나 상한가 행진을 했다. 연중 최고가 경신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의 가파른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누가 봐도 과열현상이 뚜렷하지만 투자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익률 유혹에 빠진 개미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뛰어들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선거 이전부터 관심이 집중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흐름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기술특허 발표에 함께 기업가치를 강조하고 있으나 정치 테마주로 각인된 모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안철수연구소는 사흘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13일 장중에 신고가(14만8200원)를 경신했다. 적정주가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이들 테마주를 두고 금융당국의 조사 강화 방침이 있었으나 개미들은 수익률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테마주, 가스관 테마주 등 테마 순환매 기조가 형성되면서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닌 뉴스와 정치권에 민감한 투자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들 테마종목군에 대해 증권가는 쉽사리 목표주가를 내놓기 어렵게 됐다. 기업가치에 따라 적정가를 측정하기에는 이미 급등한 주가로, 주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테마주의 이상과열을 지적했다가는 오히려 비난을 받는 등 정당한 의견 개진마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의 변동성 흐름에 우려감을 표하기는 했으나 곧장 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무색하게 됐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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