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리 것도 터질라 쉿!”
현대차 “우리 것도 터질라 쉿!”
  • 김영덕
  • 승인 2010.08.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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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버스폭발 사고 수면 위로 급부상중, '가스통이 문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서민들의 교통수단이 CNG시내버스가 폭발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9일 행당역 사거리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에 시내버스가 신호정지에 걸려 멈추더니 갑자기 흰 연기를 뿜으며 폭발해 승객과 시민 17명을 다치게 했다.

 

이 같은 사고로 시민들은 버스가 무섭다는 것. 사실 CNG 시내버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경고음이 울렸다. 최근 5년간 발생한 CNG 버스 폭발사고만 해도 8건에 이른다는 것. 특히 이번 사건은 인명피해가 많아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끊이지 않는 CNG 버스 폭발사고‥대부분 현대차?

 

언론 보도에 따르면 CNG 버스 사고 이렇다. 2005년 1월 전북 완주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가스를 충전하던 CNG버스가 폭발해 직원 1명이 다쳤다. 그 해 8월 전북 전주시의 CNG충전소에서도 역시 충전 중이던 버스의 CNG용기가 터져 2명이 크게 다쳤다는 것.

 

이에 산업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운행 중이던 CNG 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사고용기 회수교체 작업을 벌였지만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2007년 12월 경기 구리시 북부간선도로를 달리던 CNG버스에서 가스가 누출해 폭발하는 사고가 또 터지자 정부 부처간 연구가 진행됐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 결과 연료필터의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인 것으로 판명됐다.

 

대우버스 ‘마른 하늘에 날 벼락’, 현대차 ‘우리랑 상관없는데...’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자 CNG버스 제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문제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압축천연가스(CNG) 연료통은 사고가 난 대우버스 뿐만 아니라 현대차 버스에도 동일한 회사제품이 들어갔다는 것.

 

이와 관련, 대우버스 관계자는 10일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이번에 사고가 난 버스는 과거 대우차 시절 생산됐다”며 “당시 이탈리아 업체인 LGVI에서 생산 것으로 통상 파브사로 통한다. 그 당시만에도 CNG연료통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파브사의 연료통이 비싸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이 연료통을 개발했다”며 “국내 업체의 경우 MK라는 회사에서 CNG연료통을 만들고 있고, 현대차나 대우버스는 이 두 제품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우버스 관계자는 "일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제작결함인지 관리소홀인지에 따라 대응책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또 “CNG버스가 주행 중에 폭발해 사람이 다친 것은 처음이다”며 “이 문제를 놓고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버스는 지난 2002년 부도가 난 대우차를 승용차 부분을 GM에서 인수했고 버스분야는 영안모자가 인수해 현재 경영하고 있다. 이에 대우버스측은 점검팀을 사고 당일 현장으로 급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대우버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업체의 가스통을 수입하는 현대차의 경우 이번 사고가 대우버스임을 강조하면서 내심이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고는 대우버스에서 일어났다”며 “아직까지는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대차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가 대우버스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이번 대우버스에 들어간 가스통은 현대차도 똑같이 수입을 했고 현재 이 가스통을 달고 운영하는 시내버스가 많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사고 난 대우버스는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CNG버스의 폭발 사고의 대부분은 현대차에서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차도 이번 사고에 대해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료통 이미 서울시 지적‥현대차 등 완성업계 비용상 문제로 ‘묵살’?

 

이는 현대차나 대우버스나 그 안전성을 보장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가스통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쓰는 CNG 가스통은 알루미늄 소재다. 이를 대신해 탄소소재 가스통으로 교체가 추진되고 있으나 알루미늄 소재보다 상당한 가격차이가 있다는 것.

 

자동차업계의 한 전문가는 “사실 탄소섬유로 만든 가스통은 기존 알루미늄 가스통보다 무게가 더 가볍고 강도도 차이가 없고 더 안전하다”며 “하지만 가격차이가 문제다. 국과수의 조사 결과 나오면 이에 따르면 실질적인 개선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서울 시내버스의 관리주체인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서울시는 제조업체 등에 연료통을 교체해달라는 권고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CNG 시내버스에 사용되는 가스통 중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진 '타입 원'을 탄소 복합소재로 만든 연료통으로 교체할 것을 현대차 등 제조업체에 권고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버스도 타입 원의 연료통이 달려있었다.

 

한편, 2002년 도시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도입됐던 CNG 버스는 전국에 2만1,000대(2009년 6월 추산) 가량이다. 특히 CNG 버스는 단거리 위주인 시내노선과 일부 시외노선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대우버스가 만들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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