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정치 테마주…‘선거 대리전 보는 듯’
식을 줄 모르는 정치 테마주…‘선거 대리전 보는 듯’
  • 조호성
  • 승인 2012.0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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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로 갈린 정치株, “기업가치는 없고 정치 이슈만이…”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추운 날씨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심리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정치테마주에 쏠린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해가 바뀌는 동안에도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투기성이 강한 정치주(株)에 모이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으나 실상 선거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로 증폭된 정치 테마주 열기는 식을 줄을 몰라 올해 연말 18대 대통령 선거일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12월19일임을 감안하면 올해 내내 정치주들이 요동칠 게 분명하다.

 

특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는 건 증시에서 펼쳐지는 선거 대리전 양상인데, 여야로 나뉜 테마주들이 세를 겨루듯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종목별 정치 성향을 따지자면 비트컴퓨터, EG,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은 여당 진영으로 묶인다. 유력 대선 후보로 여겨지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들썩이는 주가로, 전망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아닌 정치권에 물어야 할 정도다.

 

이들 종목은 박근혜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정치인이나 유명 연예인 이슈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흔들려, 이미 적정주가는 무의미하게 됐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시선을 끈 종목은 비트컴퓨터로, 시세판은 온통 붉은 물결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고공행진은 전일까지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 꺾이지 않는 주가 상승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있으나 과열 현상은 진행형이다. 4일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비트컴퓨터의 상승은 이날도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의 정치적 성향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계에서 복지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 상승을 이뤘고 이후 급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테마주의 속성을 강화했다.

 

두 종목의 주가 행보를 보면 동조 현상이 강한데, 상승과 하락이 마치 한 종목처럼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양상은 정치 테마주로 묶였다는 점을 방증하면서 ‘묻지마’ 투자에 나선 개미들의 손실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마치 여당에 대립각을 세운 듯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흐름도 만만치 않다. 회사 측에서는 정치주 속성을 벗으려 하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새로운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과 출시를 통해 기업가치를 강조하려는 노력은 선거전에 파묻혀 의미를 상실했다.

 

4일에도 1.59% 상승 마감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15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선 이전 총선 이슈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의견은 타당성을 지닌다.

 

금융당국과 일부 증권가 관계자는 이들 정치주의 과열 양상을 우려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수익률을 보자면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경기상황이 불투명하면서 이러한 테마주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인데, 급등에 따른 위험 수익 추구보다는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한 우량주 투자가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고수익 고위험을 지닌 테마주들의 열기는 지속될 수 있으나 결국 막대한 이익을 얻는 쪽은 세력일 수 있다”면서 “적정 매수시점을 잡기 힘든 개미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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