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박소연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또 다시 들썩였다. 이번엔 지난해 말 안철수원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이 불거졌던 당시보다 더 많은 종목이 안 원장 테마에 합류해 한방을 노린 작전세력들의 시장교란행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12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이 한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만나 ‘12월 대선 출마 결심’을 밝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안 원장과 연결시킨 여러 종목들이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안 원장의 평소 언급에서 힌트를 얻은 ‘일자리 정책 관련주’를 비롯해 회사 관계자와 안 원장의 각종 인맥까지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
이날 취업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을 운영하는 윌비스도 7% 이상 급등했다. 안 원장이 최근 각종 강연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급등세에 합류했다.
솔고바이오와 우성사료, 써니전자, 케이씨피드 등도 안 원장과의 각종 인맥으로 엮어지며 모두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잘만테크, 오늘과내일 등 안랩과 업무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도 상한가에 마감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무관한 재료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섣부르게 투자했다가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업 내용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일부 투기 세력이 엮어낸 테마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paperm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