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중소기업 상대로 '쏠쏠한' 재미
은행들, 중소기업 상대로 '쏠쏠한' 재미
  • 이지하
  • 승인 2012.04.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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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높은 예대마진으로 고리대 장사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은 물론 은행들의 ‘봉’ 노릇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신용도가 비교적 낮은 편인 중소기업을 상대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고리대 장사'에 열을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1년까지 최근 3년간 금융사들의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한 예대마진은 평균 1.89% 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 평균 1.41%포인트보다 0.48%포인트 가량 더 벌어졌다. 은행들이 중소기업들로부터 그만큼 높은 이자수입을 챙긴 것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기관 예대마진이 이처럼 벌어진 것은 돈을 빌려주면서 받는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예금 금리는 금융위기 이래 평균 2.43%에 불과할 정도로 급속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전 3년간 평균 6.22%였던 대출금리는 10년가량 흐른 현재 5.78%(최근 3년 평균) 수준에 머물 정도로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예금금리는 금융위기 직전 3.41%이던 것이 최근엔 2.43%로 낮아져 1%포인트 가량 축소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은행과 거래할 때 평균 1%포인트 이상 금융비용 부담을 더 떠안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경영실적이나 자금흐름 등을 빌미로 대출금리는 고공수준을 지속시켜온 반면 예금금리는 쥐꼬리만큼 책정하는 등 전형적인 고리대식 예대마진 정책을 펼쳐온 결과"라고 말했다.

 

또 은행들은 최근들어 대기업 중심의 자금지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 시중은행들의 기업별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은 전체 볼륨이 30.3%나 급증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은 2.4% 증가해 사실상 현상유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은행들이 대출영업활동을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보다 안전성이 담보된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금융 현장에서의 현실은 오히려 대기업 쏠림 현상만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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