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에 '혈안'…배당금은 '펑펑'
은행들,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에 '혈안'…배당금은 '펑펑'
  • 이지하
  • 승인 2012.04.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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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상 높은 예대마진으로 '고금리 장사', 배당은 상장사 평균보다 2.5배 웃돌아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올해에도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신용도가 비교적 낮은 편인 중소기업을 상대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고금리 장사'에는 열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시중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전년도에 비해 30.3%나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2.4% 증가해 사실상 현상유지에 그쳤다.  

 

또 원화대출금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1%에서 38.4%로 하락했으나, 대기업 비중은 8.6%에서 10.5%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차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차별은 대출금리운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2009~2011년까지 최근 3년간 금융회사들의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한 예대마진은 평균 1.89% 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 평균 1.41% 포인트보다 0.48% 포인트 가량 더 벌어졌다. 은행들이 중소기업들로부터 그만큼 높은 이자수입을 챙긴 것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기관 예대마진이 이처럼 벌어진 것은 돈을 빌려주면서 받는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예금 금리는 금융위기 이래 평균 2.43%에 불과할 정도로 급속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에 인색한 모습을 보인 은행들이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는 열을 올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일반 은행의 배당성향은 2010년 33.3%에서 지난해 40.5%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10년 국내 상장기업 평균인 16.2%를 2.5배 웃도는 수치다.

 

특히 주요 신흥국 은행과 비교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이들 은행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데도 배당성향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국·태국·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터키·러시아 등 9개 나라 주요 은행의 평균 BIS 자기자본비율은 15.4%, 배당성향은 29.2%였던 반면 우리나라 은행들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5%, 배당성향은 36%에 달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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