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보단 젯밥" 고객편의는 뒷전, 돈벌이에만 혈안인 우체국
"염불보단 젯밥" 고객편의는 뒷전, 돈벌이에만 혈안인 우체국
  • 이종근
  • 승인 2012.06.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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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수와 실적에 따라 자동화기기 설치



[이지경제=이종근 기자]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고객편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이 고객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들은 대부분의 모든 점포 안팎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밤늦게까지 간단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으나 우체국은 자체 편의만을 위해 영업실적이 좋은 일부 점포에만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우체국은 전국 2769개소로 이 가운데 54%인 1500여개만이 자동화기기를 설치했고 점포밖의 365코너 역시 전체 점포의 절반이 조금 넘는 1513개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우체국과 비슷한 형태인 NH농협은 전국 1177개 지점 모두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해놓고 있음은 물론, 전체 자동화기기수가 5996개로 우체국의 4배에 육박했다.

 

농협은 점포 외부에 설치된 자동화기기도 1578개나 돼 모든 점포가 업무시간 외에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우체국과 비교하면 전체 점포수는 절반인데 서비스 장소는 두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처럼 우체국이 사무실 수는 많은데도 고객서비스 시설은 오히려 적은 것은 고객편의보다는 자체수입을 우선하는 우정사업본부의 정책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체국 관계자는 “자체 기준을 정해 고객의 수나  은행업무량이 기준에 미달하는 점포는 자동화기기 등 서비스 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어 "전국 우체국 가운데 시골이나 도서벽지, 금융업무의 실적이 적은 곳은 자체기준과 예산 등의 이유로 자동화기기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며 "우체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금융지주의 은행인 농협도 시골 등에는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농협은 모든 점포가 자동화기기를 갖추고 있었다.

 

종로 옛 세운상가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해 종로3가 우체국을 찾으면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많고 자동화코너가 없어 당황한 적이 많다"며 "국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이 자신들의 영리추구를 위해 일반 금융권에서 다 하는 서비스 시설을 외면하고 있다면 마땅히 지탄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우체국을 자주 찾는다는 정모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우체국이 농어촌 등 취약지역에 사는 고객들의 편의보다는 자신들의 영업 실적에 따라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면 더 이상 그들에게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며 "우정사업본부는 하루빨리 이러한 내부방침을 정해 서민들의 편의를 위한 금융기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종근 tomabo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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