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끊임없는 보이스톡 토론회, 실속은 언제쯤?
[기자수첩]끊임없는 보이스톡 토론회, 실속은 언제쯤?
  • 이어진
  • 승인 2012.07.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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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어진 기자]보이스톡 관련 토론회가 계속되고 있다. 시민단체, 정부, 정치권 등 토론회를 여는 곳도 다양하다.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가 패널로 초대된 토론회만 한 달 간 4번 가량 된다. 이동통신사에서 트래픽, 망중립성과 관련된 언급을 했던 SK텔레콤 정태철 CR전략실 전무, KT 김효실 상무도 단골 손님이다. 
 
시작은 지난달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였다. 통합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가 보이스톡의 수신율을 깜짝 공개, 이동통신사들이 고의적으로 수신율을 떨어트린다는 폭탄 발언을 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토론회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21일에는 전병헌 의원이 이동통신 3사 임원들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측 인사를 모아 사업자 중심의 토론회를 다시금 개최했다.  
 
반쪽뿐인 행사였다는 지적들이 나오자 이후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나섰다. 이달 12일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사회를 맡은 ‘곽승준의 미래토크’는 ‘대한민국 통신망 대전쟁, 해법과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SK텔레콤 정태철 CR전략실 전무, KT경제경영연구소 김희수 상무가 패널로 참석, 카카오측과 이통사가 토론회에서 맞붙는다는 사실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와 이통사는 미래토크 행사 이후 한 주 만에 다시 맞붙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면 허용 ICT 산업 발전에 약인가? 독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와 KT 김효실 상무, SK텔레콤 정태철 CR전략실 전무는 또 다시 토론회에 불려(?) 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연이은 보이스톡 토론회가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보이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 측은 근 한 달 가량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mVoIP 서비스들에 민감한 반응을 하는 이통사를 비판하고 있다. 이통사 또한 보이스톡으로 인해 통신사의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며 ‘무임승차’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똑 같은 주장이 쳇바퀴 돌 듯 반복해서 나오고 있지만, 이런 의견들을 어우르는 해결방안은 뾰족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곽승준 위원장이 주최했던 미래토크에서는 데이터 위주 요금제 전면 개편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긴 했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 여건 상 급격히 요금제를 개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결 방안이라고 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방통위가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발표한 망중립성 기준안 또한 이동통신사 측에 너무 편향된 기준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실속 없는 토론회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보이스톡 사용자 정채원씨는 “mVoIP가 도입 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뚜렷한 정책도 나온 것 하나 없고 보이스톡 논란이 일자 토론회만 계속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알맹이 없는 토론회만 할 것인지 소비자로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카카오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보이스톡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표심을 얻으려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보이스톡, 망중립성 관련 토론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 또한 ‘실속 없는 토론회’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언제쯤 실속 있는 토론회를 볼 수 있을지, 기자로서, 스마트폰 사용자로서 궁금하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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