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금호家와 계열분리 결말은?
금호석화, 금호家와 계열분리 결말은?
  • 서영욱
  • 승인 2012.10.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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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옥 이전, 2014년 사명변경 추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2010년부터 ‘금호’라는 상표권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금호그룹과의 결별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완전한 ‘계열분리’가 언제쯤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월 박삼구 회장이 최대주주로 복귀한 금호산업은 금호 브랜드와 관련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석화 등에 상표권 사용료를 0.1에서 0.2%로 높여 징수하겠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경영권 분쟁 이후 2010년부터 그룹의 로고인 ‘윙마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금’라는 상표권과 관련 금호석화도 공동 사용자로서의 권한이 있다며 그룹 상표권 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지난 2010년 그룹과 결별한 뒤 상표권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독립 경영을 선포한 데다 글로벌 전문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사명에서 ‘금호’를 떼고 새 사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 시점은 금호그룹의 워크아웃이 끝나는 2014년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무진에서는 금호의 이니셜을 딴 ‘KH케미칼’ 등을 사명 변경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선천인 박인천 창업주의 정신이 담아 있는 만큼 이를 양보할 수 없고, ‘금호석유화학’이 세계 업계에서 브랜드 가치가 커 사명 변경이 실익이 없다고 반대했다.

 

금호석화가 금호그룹과의 완전 분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또 있다. 지난 9월에는 2008년부터 몸을 담았던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서울 수표동 시그니처타워로 사옥을 옮겼다. 금호석화는 2015년 9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다른 세입자를 입주시키는 조건으로 만기 이전에 이사를 결정했다.

 

금호석화뿐 아니라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전 등 6개 계열사의 본사도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로 이전, 실질적인 독립경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금호석화 측은 당시 사무공간이 부족해 이사를 한다고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금호석화의 계열분리 과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현재까지 금호석화는 금호그룹과 사옥만 이전한 외형적인 분리이지 완전한 계열분리 상태는 아니다. 금호석화가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현재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처분하거나 공정거래법상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 미만으로 줄여야만 법적인 계열 분리가 이뤄진다.

 

그러나 금호석화 측은 현재 아시아나의 주가가 낮은 상황이라 손실을 보면서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금호가(家) 오너인 박삼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직후 관계가 크게 악화, 이후 계열분리를 추진해 왔다. 2009년 말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전 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360%대에 이르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200%로 낮추면서 지난 5월 신용등급도 ‘A-’로 격상됐다. 더욱이 올해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에서도 벗어날 거란 전망이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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