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방사능 유출 소식에 의왕시민 ‘울상’
뜬금없는 방사능 유출 소식에 의왕시민 ‘울상’
  • 서영욱
  • 승인 2012.10.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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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보도에 "집값 떨어졌다" 분개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한적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의왕시 내손동이 지난 주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 15일 내손동 인근 도로에서 높은 양의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한 언론사로부터 전해졌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업자들은 울상이다. 한 부동산중계업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며 “보도가 나간 이상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고 집 값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거주 주민들과 인근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해당 기자에게 강력히 항의 했지만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의왕시는 부시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연구원 합동 점검관으로 공사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출입기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의심이 가는 곳 25개소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최소 0.09μSv/h(마이크로시보트)에서 최대 0.13μSv/h로 자연상태 수준인 것으로 검측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재성 방사성안전과장은 “방송에서는 ‘방사능폐기물’로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연구용원자로가 위치했던 연구동의 구조물을 해체하면서 발생한 콘크리트 폐기물로 재활용을 해도 괜찮은 일반폐기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방사선측정은 측정자의 전문성, 장비의 정밀성, 검교정의 주기성에 의해 측정 품질이 결정되며, 최근 간단하게 방사선을 측정할 수 있는 저가형 선량계가 보급되고 있으나 오류가 잦다”고 덧붙였다. 당시 보도 기자는 휴대용 장비로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인근 주민 100여 명이 허용치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아스팔트 방사능 검출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3개월 넘게 공개하지 않아 큰 논란을 빚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방사능 검출지역 인근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암 검진을 시행하겠다는 대책을 뒤 늦게 발표했다. 또 잠복기를 고려해 2~5년, 10년 단위의 장기 추적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의왕시는 보도 언론사에 공식사과와 정정보도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시공업체가 방사선 측정 전문업체를 각각 선정해 정밀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관련 폐기물이 매립된 장소 및 수량이 확인될 경우에 이를 즉시 철거하고 재포장하도록 조치하고 관계법률을 검토해 제재 수단도 함께 강구할 계획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우선 관련 자재가 의왕시에 매립됐는지부터 조사하고 있다”며 “원자력연구원이 비방사성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에 매립하거나 경기도 일원에 도로포장기초재로 재활용한 것은 지난 2009년이고 언론 보도된 지역은 최근에 시공된 도로이기 때문에 해당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거쳐 매립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량 철거 후 재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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