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정기예금의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14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슈퍼 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지난주 연 3.70%에서 이번 주 연 3.60%로 0.1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2년과 3년 만기 정기예금(키위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2년 만기가 연 4.0%에서 연 3.9%로, 3년 만기는 연 4.1%에서 연 4.0%로 하향 조정했으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8~3.9%로 지난주와 같다.
기업은행 역시 15일부터 만기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0.1~0.3%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2년 만기 서민섬김통장의 고시금리는 연 4.2%에서 연 4.0%로 인하할 예정이다. 종전까지 4.7%의 고시금리를 제공하던 3년 만기 통장의 금리도 연 4.5%로 내려간다.
하나은행은 현재 예금 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당장 금리를 내리지는 않고 추석 이후 시장 금리 추이를 보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369정기예금) 금리는 연 3.60~3.75%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바람에 시장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6%포인트 급락했으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4.03%에서 연 3.83%로 내려갔다.
그러나 변동부 대출금리는 이달 초 0.03%포인트가량 오른 이후 추가 조정되지 않았다.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 예금증서(CD)가 이달 들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6개월형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3~6.26% 수준이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