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현실화 …매매↓ 전세값↑
전세대란 현실화 …매매↓ 전세값↑
  • 박상현
  • 승인 2010.09.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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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우려, 건설사 주택공급 기피 등 전세난 자극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매매가 변동률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점점 높아져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거래 유도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시장으로 선회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정부 공식 통계로 사용되는 국민은행의 집값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말보다 4.9%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1.0% 올랐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주택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이사철 및 신혼부부 수요 등이 몰리면서 전셋값은 더욱 오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10만가구 수준으로 올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은 17만6462가구(전국 30만9059가구)로 평년 수준이지만 2011년 10만354가구(전국 17만1035가구), 2012년 7만7964가구(전국 10만7057가구) 등으로 내년부터는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꺼리고 있어, 내년 이후 주택수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의 경우 재건축 등에 따른 신규 주택공급이 사실상 제로 상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집값 추가 하락 우려와 강남 보금자리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 등으로 매매 대기자들도 전세수요로 돌면서, 전세시장 수급불균형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전세시장의 불안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정부와 서울시가 전셋값을 잡겠다며 발표한 ‘9·14 전세가격 안정화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전세난 대책을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급 상황과 주택시장을 면밀히 파악해 서민위주의 장단기 전세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전세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 방법은 공급밖에 없다”며 “도시형생활주택을 포함한 소형주택을 더 빨리 공급해 수급불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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