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를 떨게 만드는 차는?
‘쏘나타’를 떨게 만드는 차는?
  • 김영덕
  • 승인 2010.09.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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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야 든 ‘라이벌’ 관계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우리말 ‘맞수’로도 쓰이는 이 경쟁관계는 자동차시장에도 역시 존재한다. 비슷한 배기량과 사양을 갖춘 차들 사이에 경쟁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다.

 

장수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는 수많은 중형차들이 도전장을 받아왔다. ‘쏘나타 천하’인 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게 도전한 모델은 바로 르노삼성 SM5 1세대 모델이다.

 

쏘나타처럼 코드명이 없어 일반적으로 ‘구형 SM5’라고도 불리는 이 모델은 1998년 3월 삼성자동차의 첫번째 모델로 출시됐다. 세계 10대 엔진으로 꼽힌 닛산 VQ20(SM520V), VQ25(SM525V) 엔진을 장착하여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했고, 닛산의 ‘세피로’와 ‘맥시마’를 기초로 만들어진 디자인도 세련됐다는 평을 받았다.

 

SM5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짧은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변화를 알 수 있다. 판매 첫 해에는 41,94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조로이 출발했지만, 이듬해 6,338대로 크게 줄었다. 그 원인이었던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와 생산중단이 끝나고, 2000년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쏘나타의 라이벌로 급부상하게 된다. 2000년 26,877대, 2001년에 70,642대로 걸음이 커졌고, 2002년에는 처음으로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면서 EF쏘나타의 판매량인 10만 8,200대와 불과 8,000대 차이로 2002년 전차종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역사만 놓고 보면 SM5가 쏘나타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누구도 근접할 수 없었던 쏘나타 천하에 균열을 일으킨 첫번째 차는 SM5였다. 단종된 지금도 SM5의 인기는 여전해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카즈가 발표하는 검색순위에서 SM5는 항상 5위권 내에 있다.

 

실제 서울시 중고차판매량에서도 줄곧 1~3위권을 지키고 있다. 2000년식 기준 아직도 500~60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중고차가격은 여전히 높은 평가와 수요를 보여주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허당’ 라이벌은 NF쏘나타와 뉴SM5 다. 많은 사람들이 EF쏘나타와 SM5 1세대의 치열했던 경쟁이 후속모델에서도 이어지길 바랬건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브랜드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4년 9월에 출시된 NF쏘나타는 EF쏘나타를 능가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승승장구한 반면, 2005년에 출시된 2세대 SM5는 첫 해 61,934대를 기록하며 구형모델을 판매했던 2004년의 61,165대에 비해 신차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2005년 이후 쏘나타는 꾸준히 해마다 1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데 반해, SM5는 2008년에는 5만 4천여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고, 로체 이노베이션이 출시되면서 오히려 3위로 내려앉는 등 라이벌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3차전에서는 쏘나타의 압승이다. 신차판매량은 물론 YF쏘나타와 신형 뉴SM5는 출시된 이후 중고차시장에서 보여주는 위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구형 NF쏘나타는 트랜스폼 버전까지 신차와 중고차 모두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2세대 SM5는 인지도와 인기면 모두 부족하다.

 

여전히 ‘난공불락’인 쏘나타를 무너뜨리려는 중형차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가장 유력한 라이벌은 바로 기아차의 야심작 K5다. 지난 5월에 출시한 K5는 총 32,412대를 판매였고, 6~8월까지 3개월 연속 YF쏘나타를 앞지르고 있다. K5가 쏘나타의 진정한 라이벌이 될 지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를 주는 레이스임은 틀림없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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