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빵집 포기한다던 '베즐리', 현대에서 CJ로?
재벌빵집 포기한다던 '베즐리', 현대에서 CJ로?
  • 남라다
  • 승인 2012.11.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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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만 바뀐 재벌가로의 승계 논란, 동네빵집 위기는 여전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재벌빵집 논란을 빚었던 현대백화점그룹 ‘베즐리’를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인수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동네빵집을 위기로 내몰고 있는 '대기업 빵집 승계' 파문이 일고 있다. CJ푸드빌은  빵집 프랜차이즈 업계 2위 뚜레쥬르를 운영하고 있으며, 빕스 등 외식업체 17개를 운영중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베즐리를 인수하기 위한 제안서를 현대백화점그룹 측에 제출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즐리 인수대금은 120억원이며 CJ푸드빌은 고용승계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재벌 빵집 승계'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 측은 MB정부 들어 동반성장 기조와는 대조적으로 현대백화점에 자사 빵집 브랜드인 베즐리를 입점시켰다. 그러나 빠리바게뜨, 뚜레쥬르 등과 함께 동네빵집 경영난을 부추기는 재벌빵집으로 지목되면서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거론됐다.

 

'대기업이 베이커리 사업까지 한다'는 '재벌 빵집' 논란으로 사회 여론이 악화되면서 골목상권과의 상생에 동참한다는 이유를 들어 전격적으로 베즐리 사업 철수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달 초 자진 매각 방침을 밝히고 인수 대상을 물색중에 있다. 동반성장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정부의 압박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베즐리 등 재벌빵집에 대한 계열사 내부거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에 들어가자 자진 철수를 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초 자사 브랜드인 신세계SVN이 운영하고 있는 ‘데이앤데이’와 ‘밀크앤허니’, ‘달로와요’,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등에 판매 수수료율을 현저히 낮춰 부당지원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40억원을 부과받는 등 정부가 재벌빵집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도 정유경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베즐리 매각은 동반성장을 위한 정부정책과 소상공인 보호라는 국민 여론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목적인데, 유통 재벌인 CJ에 매각한다는 것은 동반성장과도 맞지 않음은 물론 동네빵집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CJ푸드빌이 인수를 제안한 회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CJ푸드빌에서 베즐링 인수 제안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검토중인 사안"이라면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향후 베즐리 인수가 CJ푸드빌로 확정된다면 동네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반발과 함께 대기업 재벌빵집 승계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베즐리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2000년에 선보인 브랜드로, 백화점 고객을 위한 고급 베이커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이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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