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4대그룹 공시위반' 점검, 새 정부의 선전포고 ?
공정위 '4대그룹 공시위반' 점검, 새 정부의 선전포고 ?
  • 남라다
  • 승인 2013.01.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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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내부거래, 부당지원 조사 착수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을 한 달 남짓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에 칼을 빼들었다. 공정위가 4대 그룹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조사를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2일 공정위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공정위는 4대 그룹이 공시의무를 준수하고 있는지와 함께 계열사간 내부거래와 부당지원 등에 대해 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4대 그룹의 공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각 그룹 본사 건물에 조사관을 4~5명씩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이달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이 같은 공시위반 조사가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기업 불공정거래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선전포고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며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살리기' 일환으로 중소기업이 그동안 감내했던 불공정·불합리 ·불공평 등 대기업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 노선을 정함에 따라 공정위가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국내 상위 4대 기업을 겨냥해 대기업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간 거래와 이사회 운영 현황, 재무 현황 등을 제대로 공시하고 있는지 살펴보려는 것일 뿐이다"면서 "해당 기업들이 공시에서 일부러 제외하거나 지어낸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대기업의 비상장계열사를 통해 내부거래를 하는 빈도가 높은 만큼 공시가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를 방지하는 실질적인 경보 장치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대기업 공시 현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시사한 바 있다.

 

앞으로 공정위는 4대 그룹의 공시 위반 점검에서 부당 내부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그룹 전체 계열사로 점검을 확대하고 조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한 달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공정위가 대기업을 상대로 공시위반 조사를 벌이는 것이 이례적이다"며 "4대 그룹이라는 국내 대표 기업을 상대로 하는게 대기업 손보기식 조사인 동시에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신호탄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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