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SPA 진출, ‘지역 특색 사라진다'
무분별한 SPA 진출, ‘지역 특색 사라진다'
  • 서영욱
  • 승인 2013.02.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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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통업체들 강남 떠나 신촌·홍대로 ‘임대료 상승’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임대시장 진출로 지역 특색이 사라지고 과도한 임대료 인상만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권 활성화와 함께 임대료 수준을 결정짓는 대기업 계열사의 유통·패션 업체들이 기존의 포화된 강남이나 도심부 대신 트렌드 파악이 유리하고 전파력이 높은 대학가 일대를 찾으며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4분기 서울 주요상권의 임대료 현황 조사 결과, 신촌과 이대 등 신촌권역 상권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나타난 반면 여의도 등의 영등포 권역 일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역 주요상권의 임대가격은 강남역과 압구정 일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역 상권의 경우 2007년 고점 기록 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1년 신분당선 개통과 함께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고점 대비 95% 선까지 회복했다. 최근 흐름을 감안한다면 2013년 말~2014년 초에는 과거 고점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용훈 연구원은 “이 같은 강남역 상권회복의 중심에는 역시 신분당선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며 “분당으로부터 유입되는 신규수요가 소비활동을 일으키고, 대기업 사옥이 들어서며 유동인구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분당선 연장선 개통의 수혜지역인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임대료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폭은 0.1% 그쳤다. 이는 개통효과 보다는 자연 상승분으로, 개통 전 기대효과가 이미 반영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도심부 상권들도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종각(-4.1%), 광화문(-2.5%) 등이 하락했고, 종로3가(-)도 보합세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도심부 상권에 설정된 높은 권리금에 임차희망자들이 진입을 포기했고 자연스레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홍대상권에 주도권을 내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신촌-이대 연계상권은 반등에 성공했다. 신촌(4.6%)과 이대(4.3%)상권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홍대(-5.9%)는 하락했다. 신촌 상권의 ㎡당 임대료는 3만 3,800원으로 2분기 연속 상승했고 이대는 5만 2,000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하락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 연구원은 “신촌의 먹자골목과 이대의 중저가 의류매장은 홍대상권을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무기”라며 “최근 신촌을 중심으로 SPA브랜드들이 입점하며 젊은 유동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영등포권역 주요상권의 임대료는 대부분 하락했다. 여의도 상가 임대료는 2012년 4분기 기준 3만 6,600원(㎡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고, 영등포역(-7.9%), 영등포시장역(-1.9%)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임대료 하락은 단기간 내 복합쇼핑몰이 다수 입점한 영향이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복합쇼핑몰은 대형 집객시설로 상권에는 호재로 작용하나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IFC몰 등 대형 쇼핑시설이 3곳이나 오픈 했고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이기 때문에 내부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유동인구가 분산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타 서울 지역에선 청량리역(6.5%, 2만 4,000원/㎡)과 은행사거리(6.6%, 2만 6,300원/㎡) 등의 상권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사당역(4.5%, 2만 4,500원/㎡)과 △노량진(9.3%, 2만 8,700원/㎡)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외 신천역(3만 9,500원/㎡)과 이태원(3만 6,500원/㎡) 등 일부 상권은 강남권역보다 높은 임대료를 기록했다.

 

분당권역에서는 수내역(2.4%)과 서현역(1.0%)상권만 상승했으며 정자역(-8.9%), 미금역(-0.9%), 야탑역(-1.9%) 등은 임대료가 하락했다. 반면 일산권역에서는 마두역(-1.1%)과 화정역(-6.2%)을 빼고 모두 상승했다.

 

장 연구원은 “개인 임차세력과 달리 기업 임차세력은 자금력을 앞세워 주요 대형상권의 메인영역에 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의 경쟁적인 진출은 집객시설 유치측면에서 상권 활성화에는 유리하나 임대료가 비현실적으로 상승하게 되고 상권만의 고유성이 사라지며 추후 위축될 우려도 적지 않다”며 “양날의 검과 같은 기업 임차세력의 상권진입에 대한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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