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TV 출연, "김정은, 오바마와 통화 원해"
로드먼 TV 출연, "김정은, 오바마와 통화 원해"
  • 김형진
  • 승인 2013.03.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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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ABC방송 출연해 "농구가 외교적 가교 될 수 있어"


[이지경제=김형진기자]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3일 미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언론에 발표되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이날 로드먼은 방송에서  김 제1위원장이 자신에게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김정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전화통화 그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그가 농구를 좋아한다길래 오바마 대통령도 농구를 좋아한다고 말해줬다. 좋다.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라며 이른바 '농구외교(basketball diplomacy)'가 미국과 북한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귀국길에 김 제1위원장을 "멋진 사람(awesome guy)"라고 표현한 로드먼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를 "매우 겸손하면서 강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은 "권력과 지배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미 국무부가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국으로 명시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자신도 잘 안다면서도 "나는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좋은 사람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는 나의 친구"라면서 "그렇다고 그가 한 행위를 용납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악명높은 수용소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도 여기서 똑같은 짓을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6일 미 HBO방송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촬영차 방북한 로드먼은 평양에서 김 제1위원장을 만나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 김 제1위원장은 경기 후 로드먼 일행에게 연회를 베풀기도 했다.

 


로드먼은 "내가 한 일은 역사"라며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알아내기 위해 북한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날 미워하지 마요"라는 장난섞인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김 제1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원한다는 로드먼의 발언에 백악관도 곧바로 답을 내놨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캐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이날 저녁 양국이 공식적인 외교 관계에 있진 않지만 "미국은 북한과 직접적인 소통 채널이 있다"고 강조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우리는 김 제1위원장에게 평화의 길을 택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귀기울여 달라 촉구했다"며 "북한 정권은 부자연스러운 스포츠 행사에 돈을 쓰지 말고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투옥된 채 인권을 침해받는 주민들의 안녕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진 kj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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