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순수 25만명 빼앗겨, 방통위 추가제제 ‘촉각’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2월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이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이탈하는 가입자를 막으려 착한 기변 이벤트 등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정지 기간 중 보조금 대란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월 한 달 동안 총 40만6,166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중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23만1,87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7만4,292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가 2월 중 SK텔레콤으로부터 빼앗은 순수 가입자는 16만4,834명이다.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였던 1월, SK텔레콤이 빼앗은 14만명 보다 2만명 가량 더 유치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2월 한 달 간 KT로부터도 13만3,234명을 끌어오고 9만418명을 내줘 이통3사 기준 순수 2월 증가한 번호이동 수는 20만7,650명에 달한다.
KT는 지난달 SK텔레콤에 9만599명, LG유플러스에 14만3,234명을 내줘 이통3사 기준 순수 증가한 번호이동 수는 3만795명에 그쳤다.
영업정지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보조금 영향에 양사에 순수 24만8,445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전 18개월 이상 가입한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27만원의 단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SK텔레콤 나름의 조치였지만, 보조금 대란 탓 이탈하는 가입자를 막지는 못한 것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철퇴가 무색하게 보조금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1월과 2월 휴대폰 번호이동건수는 116만3,720, 99만1,291건으로 보조금 대란이 극으로 치달았던 116만8,537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방통위는 보조금 과다 지급과 관련한 사실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 이통 3사 중 보조금 대란을 일으킨 주된 업체를 가려내 가중 처벌할 방침이다. 처벌 방법으로는 과징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 과열을 주도한 사업자를 추려내 가중 처벌할 것”이라며 “3사 중 보조금 경쟁 과열 주도 사업자를 어떠한 지표를 근거로 가려낼지 이통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조금 경쟁 과열 주도 사업자를 가려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보조금 지급 수준과 번호이동 건수, 보조금 한도 위반 등에 각각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분석할지 전체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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