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들이 ‘돌려막기’ 지양하면서 비중 감소한 것으로 풀이
전체 카드 이용실적에서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를 합한 전체 카드 이용실적(239조1681억원) 중 현금서비스 비중은 16.7%(40조16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9%)보다 2.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여신협회는 신용카드사들이 현금대출 업무를 축소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비중은 한때 60%가 넘을 정도였지만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은 이후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이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2000년 64.6%까지 치솟았다가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35.7%로 급감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시불 비중은 2000년 24.7%에서 지난해 66.3%로 커졌고 할부 비중은 같은 기간 10.7%에서 15.8%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시불은 158조5611억원으로 전체의 66.3%에 이르렀고 할부는 40조5906억원으로 17.0%를 차지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처음으로 현금서비스 비중이 할부 비중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 대란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현금대출 업무를 축소하고 신용판매 위주의 영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이 소위 ‘돌려막기’식의 무분별한 소비를 지양하면서 높은 금리의 현금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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