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초단기 주가조작 기승..“먹고 튄다!”
코스닥, 초단기 주가조작 기승..“먹고 튄다!”
  • 서병곤
  • 승인 2010.09.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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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주가상승 현혹되지 마라”

몇몇 코스닥 업체의 주가 불과 몇 분 만에 올려놓고 하루 만에 팔아치우는 초단기 주가조작이 잇따르고 있다. 상장사를 노리고 주가조작세력의 일명 ‘먹튀’ 사례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특정세력들이 평소 움직임이 없던 모 상장기업을 노리고 주가를 갑자기 치솟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노린 이 업체는 10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다음날 개장 직전까지도 계속 올라갔다.

 

이들은 주가를 치솟기 위해 이 종목을 30만주나 샀고, 이어 이튿날 개장 직전 114만주나 더 사겠다고 주문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장과 동시에 곤두박질치면서 갑자기 주문은 모두 취소하고, 개장하자마자 주식은 싹 팔아치워 버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주가가 치솟는 것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순식간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이다. 이들 특정세력은 주가를 조작해 약 2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코스닥 종목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눈에 띄는 건 이틀간 급등하다 3일째에 폭락하는 등 기존 주가조작과 달리 하루, 이틀짜리 초단기 주가조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조작(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공정거래사건 처리건수는 모두 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건에 비해 2.2%(2건)가 늘었다고 조사됐다.

 

이들 사건 가운데 주가조작은 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건에 비해 82.4%이나 늘면서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유형으로 떠올랐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주가조작 사건의 71.0%가 적발돼 주가조작의 여전한 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조작 전력자가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을 고가에 처분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하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펀드매니저가 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오창진 금감원 조사총괄팀장은 “최근에는 불공정거래가 더욱 정교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주가조작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나 거래량이 급변하는 경우에는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따라 사들인 일반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투자자들이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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