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부양책·4.1부동산대책, 시장에 호재로 작용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은행주가 기준금리 '깜짝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1분기 어닝쇼크로 늪에 빠져 있던 은행주들에게 금리인하 소식은 분명 '악재'로 작용하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은행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에서 2.50%로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기 때문에 은행주들이 하락하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기준금리인하 발표일인 9일 은행주들은 조금씩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해외 중앙은행 금리하락 정책으로 인한 해외 경기 회복 기대심리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갑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이자이익이 줄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지만 오늘은 해외 중앙은행 금리가 하락하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적극 발표하고 있어 시장에 기대심리가 반영돼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협의회는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바 있다.
정부의 4.1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지표가 호전된 것도 은행권에 호재로 작용하며 은행주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1부동산대책으로 4월중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이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2,000억원 증가)보다 1조원이 늘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소식은 예대마진이 줄어 은행권에 부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지만 최근 경기부양책과 4.1부동산대책으로 인해 경기 지표가 다시 살아나면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은행주들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9일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모두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전일보다 950원(2.54%) 오른 3만8,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B금융은 전일보다 1,100원(3.13%) 오른 3만6,25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전일보다 1,650원(4.79%)오른 3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금융도 전일보다 500원(4.50%) 오른 1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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