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썰전] ‘하자 꼬리표’ 못 뗀 울트라건설
[분양썰전] ‘하자 꼬리표’ 못 뗀 울트라건설
  • 서영욱
  • 승인 2010.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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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서초 등 부실공사 논란 속 경기대역 참누리 ‘흥행실패’
“저질자재가 원가절감으로 둔갑” 울트라건설 실적↑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지난 12일 같은 날 일반분양에 돌입한 세 개 건설사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위례신도시의 ‘위례아이파크’와 서초동의 ‘래미안 잠원’, 광교신도시의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가 동시 분양했는데, 아이파크와 래미안은 수천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소위 ‘대박’을 터뜨린 반면 울트라 참누리는 모집인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대역 참누리’는 1,2순위 청약 결과 총 356가구 모집에 242명 청약에 그쳐 평균 0.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타입별로는 ▲59㎡A 117가구 모집에 94명 ▲59㎡B 25가구 모집에 18명 ▲59㎡C 144가구 모집에 110명 ▲59㎡D 52가구 모집에 20명이 각각 신청해 전타입 모두 마감에 실패했다. 견본주택에 모인 1만5,000여 명의 방문객들도 허수에 그쳤다.

 

경쟁력 없는 가격과 광교 중심부와 동 떨어진 입지 등이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 전에 울트라건설은 광교신도시에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11년 입주한 울트라건설의 ‘광교 참누리레이크’는 2년째 하자문제를 둘러싸고 입주민과 건설사간의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교 참누리레이크’는 가정마다 세탁실 하수관이 동파되는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인조 석재를 사용한 현관입구와 외벽이 지난해 봄부터 깨지고 부서져 입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부실한 조경 공사와 배수시설 불량으로 지하주차장의 누수 현상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하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하자로 판명됐음에도 울트라건설은 아직까지 보수 계획서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다다른 상황이다.

 

참누리레이크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개관한 경기대역 참누리 견본주택 앞에서 분양저지 1인 집회를 펼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와의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피해 재발방지를 위해 울트라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아파트를 추가분양하지 못하도록 수원시에 분양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수원시, 입주민들과 하자 보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처리해주기는 어렵고 하자 부분만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시공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곳은 광교뿐만이 아니다. 서초 보금자리지구에 울트라건설이 시공한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입주예정자들도 내달 입주를 앞두고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울트라건설 측의 무성의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초 참누리 비대위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이 ‘주택성능등급인정’을 받은 당시의 양변기 모델은 ‘대림비엔코’였으나 실제로 시공된 모델은 ‘계림요업’이었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15만원으로 울트라건설이 총 8,3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비대위는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입주 전 사전 조사 결과 외벽 시공에 저급 자재 사용, 누수, 균열, 곰팡이 발생 등이 지적되고 있다. 비대위는 울트라건설과 서초구청에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에 급급하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외벽이나 누수 현상 등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양변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성능이 같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지속적인 협의로 불만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잇단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울트라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75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5.6%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22.8% 증가했다. 울트라건설 측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원가 절감 혁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참누리 입주예정자는 “저질 자재와 눈속임으로 차곡차곡 쌓인 돈이 원가절감으로 둔갑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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