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신용카드 결제 왜 안되나?”
“고속도로 통행료 신용카드 결제 왜 안되나?”
  • 서영욱
  • 승인 2013.10.02 17: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일하게 카드결제 불가 구역, 도로공사·정부 개선책 ‘미지근’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얼마 전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는 A씨는 형님의 급한 부름을 받고 급히 차를 몰아 대구로 향했다. 미쳐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A씨는 동대구 요금소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A씨는 “동사무소에서 1,000원짜리 등본을 발급할 때도 카드결제가 되는데 아직까지 톨비를 현금으로만 받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추석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525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고속도로 요금소의 신용카드 결제 도입은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황. 늘어나는 이용자만큼 그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 2,500원 담배는 OK, 2만5,000원 톨비는 NO!

 

고속도로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능한 일일까? 대부분 운전자들은 이미 구멍가게에서도 가능한 신용카드 결제가 고속도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도로공사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이씨는 “현금만 받고 카드결제도 안되고 현금영수증도 발행이 안되면 동대문 옷가게랑 다를게 뭐냐”고 꼬집었다.

 

이렇다 보니 수수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도로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 25조1,000억원이었다. 하루 이자만 33억원으로 2016년에는 빚이 35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의 주 원인이 건설원가의 84% 수준에 불과한 통행료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수수료까지 빠지면 그 부담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사업비를 할당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에 관해서는 요금소 근처 사업소에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현재 도로공사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하이패스와 연계되는 다양한 상품이 나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불편함이 없이 통과하는 최상의 방법으로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별도의 전용카드 발급과 단말설치를 위한 추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제약회사 영업 직원인 심씨는 매일 수십~수백 km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는 하루에도 몇 차례 고속도로 요금을 현금으로 계산을 하는 탓에 차 내부에는 동전과 영수증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심씨는 “안 그래도 불편해서 하이패스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든다”며 “버스나 지하철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 별도 설치가 필요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의아해 했다.

 

정부도 고속도로에서 사용이 가능한 통합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하철, 버스, 철도, 고속도로 등을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한 것이 지난 2005년. 벌써 8년이 흘렀다.

 

지난 9월에서야 국토부는 전국 16개 시·도와 추진협약을 맺었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아무래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교통카드 사업자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정부도 2009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사업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고 또 관련 예산 확보와 호환기술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한 장의 교통카드로 고속도로, 버스, 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을 전국 호환해 이용할 수 있는 원카드를 추진해 오고 있어 오는 올해 연말까지 도입키로 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