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제 '유명무실'
6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제 '유명무실'
  • 최고야
  • 승인 2013.10.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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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들 '거수기' 역할에 불과…2010년부터 현재까지 부결건수 3건 뿐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사외이사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송호창 의원(무소속, 경기 의왕·과천)에게 제출한 금융지주사 이사회 현황자료(2010년 ~ 현재)에 따르면 6대 금융지주회사(KB,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산은)가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총 665건의 이사회 안건을 의결하면서 부결건수는 단 3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한·우리·농협·산은금융지주 4곳은 부결건수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우리·농협·산은금융지주 3곳은 사외이사들의 반대표결 자체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감시자 역할은 커녕 거수기 역할에 불과한 셈이다.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불참 건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금융지주의 박용석 사외이사(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총 81건의 안건의결에서 42건이나 불참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이구택 사외이사(포스코 상임고문)는 21건의 안건의결에서 불참했다.  

한편, 2010년부터 3년간 사외이사들이 금융지주사들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은 66억7,800만원이다. 이는 2012년 기준 1인당 5,84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호창 의원은 "2010년 이후 6대 금융지주사 이사회 의결에서 단 3건만이 부결되고, 우리?농협?산은 지주에서는 반대표결조차 단 한건도 없었다는 것은 경영진을 감시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정작 경영진과 한편이 돼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사외이사제도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으로 금융지주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사외이사 추천방식 개선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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