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성 헐값 매각 아니다” 해명 급급
KT “위성 헐값 매각 아니다” 해명 급급
  • 이어진
  • 승인 2013.11.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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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임원 ‘수상한 해직’ 논란 수면 위로, KT “위성매각과 관련 없어”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KT가 최근 불거진 무궁화2~3호 위성 불법 매각과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해명에 나섰다. 운용비용 등을 홍콩 ABS업체로부터 받기 때문에 헐값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해명 과정에서 위성 부분을 담당하던 임직원의 석연찮은 해고 사실이 드러나 논란만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KT는 4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언론에서 불거진 무궁화 2~3호 위성 매각은 헐값매각이 아니며 위성 수명이 종료되기 전 매각했다는 일부 언론 등의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KT에서 위성사업을 담당하는 KT SAT 김영택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무궁화 3호 위성은 매각할 당시 이미 설계 수명이 다한 위성이다. 이전 이미 무궁화 3호 위성을 대체할 무궁화 6호 위성이 궤도 위에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두 위성이 한 궤도에서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3호 위성은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헐값매각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위성만 놓고 봤을 때는 헐값매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기술지원료, 관제비용 등을 합치면 2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았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위성 그 자체 하드웨어 만으로는 5억원에 매각했지만 기술지원료나 관제비용 등으로 약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게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로는 200억원이 넘는 금액”이라며 “폐기된 위성을 매각할 시 매매 가격은 매각 시간의 잔존가치를 고려하는데 3호 위성은 수명이 다한 상태”라고 밝혔다. 


무궁화 3호 위성의 수명이 15년이라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15년 이상의 수명, 관제소 매각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KT 측은 “위성 구매시 구매 계약서상 명시돼 있다. 무궁화 3호의 수명은 199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다. 무궁화 3호의 위성 수명은 12년”이라며 “위성 매각관련 관제소 전체를 매각, 위성 수명이 15년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위성 판매 시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는 법 해석의 문제가 있었다며 KT측의 과실이 있었음을 일부분 시인했다. 

KT SAT 김영택 부사장은 “국가 재산을 매각했다고 하는데 KT는 민영화된 회사다. 위성도 제작 당시에는 공사의 자산이었지만, 매각 시점이나 현재는 민영화된 KT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KT가 매각 사실을 고의적으로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김 부사장은 “국가 기업으로 출발해 국민기업으로 변모한 KT가 고의로 (매각)사실을 숨기거나 위성을 매각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KT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 다만 법을 해석할 때 장비 일부분, 일정금액 미만이면 신고없이 매각할 수 있다고 당시 경영진들이 생각했던 것 같다.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KT 김철기 홍보팀장은 “해석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고 규제기관이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추후 이와 관련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T의 긴급 기자간담회에서는 위성 매각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KT 위성 부분을 담당했던 임직원이 위성을 사들인 홍콩 ABS업체로 이직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관련 임직원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돼 해고됐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KT는 궁색한 답변만 급급해 논란만 확산시킬 전망이다. 

KT SAT 김영택 부사장은 “관련된 한 직원은 명예퇴직을 한 이후 1년 뒤 ABS에서 위성전문가로 스카우트해 일하고 있다. 무궁화 위성 계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던 직원은 아니다”라면서도 “계약에 관여한 임원이 있었다. 무궁화 3호 위성 매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업무과정 상 여러 문제가 있어 감사 후에 해직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측에 기자들이 여러차례 내부 감사 이유를 물었지만, “확인해 본 뒤 알려드리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논란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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