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문에 건설업계 주가 '롤러코스터'
증권가 풍문에 건설업계 주가 '롤러코스터'
  • 서영욱
  • 승인 2013.11.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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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인수 기대감에 연일 상한가…GS건설은 부도설 ‘충격’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증권가에 불어닥친 풍문에 건설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업체는 M&A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고, 멀쩡한 회사는 날벼락 같은 부도설에 주가가 폭락했다.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의 주식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짧은 기간에 주가가 너무 올라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것인데, 카타르 알다파그룹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알다파그룹 투자전문계열사인 아키드컨설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벽산건설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바다오마르 알다파 회장이 서울을 직접 방문해 인수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8일 4,745원에 거래를 마친 벽산건설 주가는 인수 소식과 함께 8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 가운데 나흘은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 19일에는 최고가인 1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루 거래 정지가 풀린 21일에도 상한가는 계속돼 1만2,850원에 마감됐다.

 

벽산건설은 현재 한영회계법인을 주관사로 매각 작업이다. 입찰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아키드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그렇지 않아도 실적부진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GS건설은 지난 20일 증권가에 “실적부진으로 내년 부도가 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GS건설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날에만 8%가 넘게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19일 3만1,000원에 장을 마친 GS건설은 20일 부도설이 불면서 2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21일에는 GS건설 측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2만9,000원까지 회복하기는 했으나, ‘부도’라는 꼬리표가 한 동안 GS건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장의 부실에 따른 GS건설의 3분기까지 누적영업손실은 7,993억원. 지난 1분기 5,355억원의 손실을 발표하며 ‘어닝쇼크’를 일으킨 GS건설은 2분기 1,503억원, 3분기 1,047억원 등 세 분기 연속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도설은 절대 사실무근”이라며 “지속적인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로 착수한 양질의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증권의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벽산건설의 M&A 가치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GS건설은 부도설이 너무 과장된 면이 있다”며 “GS건설의 경우 향후 손실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고착된 건설업계의 부정적인 의견이 반영돼 예상외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GS건설은 단기간에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힘들겠지만 내년부터는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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