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고야 기자] 4대금융 순익이 경기침체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와 부실채권 증가로 크게 감소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증권계열 자회사 손실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6,333억원) 대비 82.29% 감소한 2,89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저조한 실적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 중 증권계열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자회사들이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될 때의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농협금융과의 증권계열 매각에서 3,934억원의 손실을 보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 및 보유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 기업구조조정 지원 및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도 손실에 기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영업수익 5조 3,303억원, 당기순이익 5,7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손익 감소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과 2012년 하이닉스 4,040억원 등에 투자한 유가증권 매각익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 4분기중 순영업수익은 1조2,600억원, 당기순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광주은행 781억원, 경남은행 1,912억원, 우리투자증권 480억원, 우리F&I 491억원, 우리파이낸셜 541억원, 우리카드 48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3년에는 기업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손익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철저한 판매관리비 지출 억제를 통해 손익 감소를 최소화했다"며 "2014년에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의 가능성이 적어 정상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1조6,215억원) 대비 6015억원(37%) 감소한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6,015억원 감소한 실적이나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1조 684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84.4% 증가한 것이며, 2011년 이후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94%로 전년 대비 0.19%포인트 감소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전반적인 주식시장 부진으로 수수료 이익이 감소로 지난해 7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SK카드과 하나생명은 각각 35억원과 179억원의 순익을 얻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00억원 증가한 7,34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환은행의 순익은 3,657억원으로 자회사에 대한 손상손실 반영과 환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2,687억원 감소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도 10~30%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이 KB금융은 1조3,000억원, 신한금융은 1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7일, 11일에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