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100억 가짜 세금계산서, 이유가?
현대글로비스 100억 가짜 세금계산서, 이유가?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4.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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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풀려 수수료 챙기고…일감몰아주기 비난 피하려 ‘꼼수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현대글로비스'라는 이름을 달고 출범해 차량운송으로 연매출 12조원에 달하는 거대회사로 성장한지 10여년. 배경에는 현대자동차 운송을 독점하다시피 한 특혜가 있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비판이 거세지자 최근 2년간 100억원 가량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 현대 글로비스는 과다한 내부 거래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실제로 하지않은 거래를 있는 것처럼 꾸미고 수수료까지 챙긴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100억원어치에 가까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로 현대글로비스 이사 이모(50)씨와 회사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49차례에 걸쳐 중고자동차 해외운송 대행업체 F사로부터 운임을 받고 중고차 운송 관련 용역을 제공한 것으로 가장해 99억 4000여만원 상당의 세금계산서를 F사에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운송거래는 해외운송을 맡은 대행업체 F사와 '선박왕'이라 불리는 권혁 회장이 운영하는 시도상선의 국내 대리점 유도해운에서 이뤄진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2008년에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90%에 육박해 사회적 비판이 일자 현대글로비스는 내부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면하려고 2년간 유도해운에서 136차례 거래를 한것처럼 꾸며 운송 매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2억여원의 수수료까지 챙겼다.

해운사도 차량 운송 물류업계의 '슈퍼 갑'인 현대글로비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해운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수수료 2%를 주더라도 글로비스가 워낙 물량이 많으니까..."

현대글로비스 측은 정상적인 중개 사업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글로비스가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일감 몰아주기 비판을 피하기 위해 가짜 거래를 만들어 낸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자를 기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10억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5억원을 출자해 2001년 3월 설립했다. 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로 매년 수백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급성장해 오다 2007년 그룹의존도가 87%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9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이 11.51%, 정 사장이 31.88%로 전체 지분의 43%를 갖고 있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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