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총수일가, 배불리기 '도 넘었다'
식음료업계 총수일가, 배불리기 '도 넘었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4.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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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로 배당금·차익…적자기업서도 배당 챙겨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재벌 총수 일가들의 '도 넘은 배불리기'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예사다. 교묘하게 불법은 피하고 있지만 적자 기업에서조차 배당금을 챙기는 등 사리사욕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총수 일가들이 대다수 지분을 보유,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비상장 계열사에서 100억원대 과도한 배당을 챙기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기업 순이익의 10배 가량인 배당금을 가져 가거나 심지어 적자인 회사에서조차 수십억원대 배당금을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비상장사 매각 차익으로 '편법 이익'을 챙긴 의혹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 감사보고에 따르면 식음료업계도 이같은 총수 일가들의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오리온 그룹 계열사가 '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비상장 계열사에서 한해 순이익보다 큰 배당금을 챙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담 회장은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아이팩'에서 배당금 150억 8,800만원을 받았는데 과자 포장지 제조회사 '아이팩'의 지난해 매출은 403억 3,944억원, 순이익 24억 8,425만원, 영업이익 7억 9,853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같은 '아이팩'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인다. 매출의 81%가 오리온 그룹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다.

담 회장은 회사 순이익의 약 6배를 배당금으로 가져갔는데 통상 당기 순이익의 20%를 배당하는 국내 다른 상장사들과 비교하면 비상식적이다.

특히 배당금은 회사 53% 지분으로 100% 의사결정권을 가진 담 회장에게만 지급됐다. 담 회장이 소유한 상장사 오리온 배당과 비교하면 '파렴치'는 더 극명해진다.

지난해 매출 2조 4,852억원의 오리온은 159억원을 배당했고 담 회장 총수 일가는 50억 9,751원, 소액주주들은 주당 3,000원씩 배당 받았다.

'아이팩'은 오직 담 회장에게만 오리온 배당의 약 30배 가량인 주당 8만 2,000원꼴로 현금 배당한 것이다. 

정작 일감을 몰아준 주력 상장사들의 주주들 배당은 쥐꼬리만한 모순된 상황이 시장의 눈을 피해 비상장사를 통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 

팔도는 오리온보다 한발 더 나갔다.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에서 배당금을 챙겼다.

작년 한해 366억원 적자를 낸 팔도는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의 아들 윤호중 전무에게 31억원을 배당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일가는 '일감 몰아주기'로 '배당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매각 차익을 챙긴 의혹을 사고 있다.

그룹사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총수 일가의 '서영이앤티'는 또 다시 '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서해인사이트'로 매각 차익 20억원을 실현해 눈총을 받고 있다.

생맥주 냉각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하이트진로의 비상장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회장 일가 지분이 거의 100%다. 총수 일가의 개인 회사나 다를 바 없다.

2007년 박문덕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가 지분 73%를 인수하면서 하이트진로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출을 보면 꾸준히 매출의 약 96~98%가 내부거래다.  2011년에는 매출 902억원 중 868억원(96%), 2012년에는 1,118억원 가운데 1,087억원(97%)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2006년 매출 82억원에 불과하던 실적은 계열사로 편입된 후 급증해 2012년 매출만 보더라도 2006년과 비교해 약 14배다. 당기순이익만 보면 동기간 5억원에서 627억원으로 125배 폭증했다.

그리고 '서영이앤티'도 또 다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경비용역업체 '서해인사이트'를 키웠다. '서해인사이트'도 내부거래가 주요 매출원으로 2012년 올린 71억원 매출만 보더라도 서영이앤티(57억원), 하이트진로(14억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서영이앤티'는 지난 2월 13일 이렇게 키운 '서해인사이트'를 차익 20억원을 남기며 매각했다.

결국 박문덕 하이트진로 총수 일가는 그룹사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로' 개인 회사나 다름 없는 비상장 계열사를 키우고 팔면서 일가의 배를 불린 셈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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