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으로 관련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한 동양증권이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 금융투자부문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동양그룹의 사기성 CP발행에 따른 민원은 반영도 되기 전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5개사를 대상으로 한 ‘2013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한 동양증권의 민원이 전년 181건에서 무려 8배 넘게 증가한 1,691건을 기록하면서 업계 전체 민원이 크게 증가했다. 총 2,880건으로 전년 1,248건 보다 130.8% 증가했다.
전년도 5등급이었던 동양증권과 동부증권은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이 증가해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동양그룹 관련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민원은 처리가 완료되는 2014년도 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소비자보호 강화 노력이 성과를 거둬 민원을 23.6% 감축해 7년 연속 5등급에서 벗어나 3등급으로 평가됐다. 반면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대표주관회사로서 인수업무 처리 부적정으로 기관경고를 받아 1등급 하향조정돼 3등급을 받았다.
조사 결과 1등급은 우리투자·현대·NH농협증권이 받았고 메리츠종금·삼성·신한투자·하이투자·HMC투자·SK증권은 2등급을 받았다.
이어 대우·미래에셋·한화투자·키움증권은 3등급을, 교보·대신·하나대투·한국투자증권은 4등급에 자리했다. 앞서 거론된 바와 같이 동양·동부증권이 최하위 5등급을 차지했다.
최근 5년(’09년~’13년)간 증권사의 등급추이 분석 결과, 삼성·현대증권은 4년 연속 상위등급(1~2등급)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민원감축 노력으로 4년 연속 최하위등급(5등급)에서 벗어난 3등급을 달성했고 HMC투자증권은 2년 연속 2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교보·대신증권은 2년 연속 하위등급(4∼5등급)에 머물렀고 동부·동양증권은 2년 연속 5등급에 그쳤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민원예방노력을 유도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소비자포털(consumer.fss.or.kr)에 게시해 금융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 대상 금융회사 및 주요 검사항목 선정 시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금년 중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시책을 강도 높게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