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삼성, ‘삼성금융지주’ 탄생?
요동치는 삼성, ‘삼성금융지주’ 탄생?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4.05.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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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아래 카드·증권·화재 ‘나란히’…중간지주사 유력?
▲ 예상되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추정) ⓒ키움증권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교통정리가 속도를 내면서 삼성금융지주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SDS의 상장 추진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리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 과정에서 삼성금융지주가 탄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지난 9일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65.3%)과 삼성중공업(3.9%)·삼성화재(1.2%) 등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자산운용 지분은 삼성생명으로 넘어간다.

삼성생명이 매입을 추진하는 지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43만주)·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5만주)·이서현 에버랜드 사장(47만주) 등 총수 일가의 지분도 포함된다.

또 이날 삼성증권은 동시에 이사회를 열고 삼성선물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의 의결로 삼성생명(102만주)·삼성화재(10만주) 등이 보유한 삼성선물의 지분은 모두 삼성증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삼성은 다른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삼성생명에 넘기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은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삼성생명이 2,641억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삼성카드가 소유한 삼성화재 주식 전량(0.63%)을 711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여러 계열사가 동시에 지분을 갖고 있던 구조에서 삼성전자(37.45%)와 삼성생명(34.41%) 두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삼성화재는 삼성생명(10.98%)과 문화재단(3.06%)이 보유하는 방식으로 단순화 됐다.

여기에 삼성계열사가 복잡하게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던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선물의 지분을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전량 보유하게 되면서 지분은 더욱 깔끔하게 정리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계열사 간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는 의미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사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이뤄지고 있는 삼성의 지분교환 등은 지배구조상 큰 틀의 변화라기보다는 사업 효율의 제고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사측에서는 ‘경쟁력 강화’라는 이유를 들지만 이번 지분정리는 삼성금융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의견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을 제외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의 최대주주 관계자 지분율은 20% 미만이며, 상속으로 지분율이 일부 상실된다고 가정하면 지배력이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또한 상속이 이뤄질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금융지주회사가 되고, 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계열사 소유를 금지한 현행법에 따라 그룹구조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은 보유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을 한 후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고 삼성생명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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