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원 800여명 전국서 '부분파업' 감행
홈플러스 노조원 800여명 전국서 '부분파업' 감행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7.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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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국 19개 지부 18개 점포서…총파업 불사
 

지난 11일 서울 인천 등 4개 지부 확대간부 파업에 이어 12일 전국 18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총 800여명의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들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같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사측은 13일까지 이렇다 할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노조는 향후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13일 "800여명의 조합원들이 근무 도중 일손을 놓고 점포를 떠나 지역별 임금투쟁 승리 결의대회 형태로 부분파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87%의 참여율을 보이며 93% 찬성한 데에 따른 것으로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여전히 노조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의견 제시도 하지 않은 채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원들은 부분파업 당일 서울을 비롯한 인천과 부산, 울산 4개 지역 모두 18개 점포 앞에서 '임금투쟁 파탄 낸 홈플러스 규탄, 임금투쟁 승리'를 내용으로 약식집회를 갖고 지역마다 정해진 시간에 조합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모여 '임금투쟁 경과 보고 및 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서울지역에서는 200여명의 직원들이 하루 2차례 매장에서 추는 스트레칭 율동을 그대로 추면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숙 서울지역 본부장은 "파업 이전에도 서울지역 조합원들은 병가 비승인 문제와 폭언을 일삼는 관리자 문제를 자기 일처럼 연대해 싸웠다"며 임금투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한 노조원은 "이렇게 조합원들이 다 모일 줄 몰랐다"며 "생전 처음 파업이란 것에 참여했는데 반드시 우리 힘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아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4월 2일 사측에 요청한 임금교섭은 약 두달여 뒤인 6월 26일부로 결렬돼 7월 3일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를 거쳐 지난 9일 2차 조정회의까지 이어졌지만 사측이 '지급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날 최종 결렬됐다. 
 
6월 결렬까지 설립 15년만에 처음 임금교섭을 진행한 홈플러스는 본교섭 8회, 실무교섭 2차례와 간사미팅까지 총 12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도시노동자 평균임금 58% 수준의 생활임금 보장과 부서별로 차등지급되는 시급 차별폐지 등 노조의 요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홈플러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세전급여 106만 1,880원, 세후 실급여 86만 8,410원을 받고 있다. 
 
7시간 30분 노동자들의 하루 근무 시간당 시급으로 치면 5,450원꼴이다. 이는 올해 서울시 아르바이트의 평균 시급인 5,653원보다도 낮고 지난 6월 30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정한 2015년 최저임금 5,580원에도 못 미치는 시급이다. 
 
한편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1일 12시부로 쟁의행위에 돌입, 근무복에 투쟁 리본과 등벽보를 부착하고 근무하면서 노조의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 중이다. 
 
서울과 인천, 울산경주, 부산 4개 본부는 11일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지부별 1회이상 부분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부분파업은 이에 따른 것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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