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 단식한 김영오씨가 대통령 위협인물?
39일 단식한 김영오씨가 대통령 위협인물?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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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실, 김 씨 민원실 행 물리적 저지
▲ 가로막힌 청와대 행(行), 세월호피해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대통령 경호실이 대통령 신변안전을 이유로 39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청와대 민원실 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며 39일째 단식농성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페이스북에 지난 20일 청와대 영풍관 민원실로 대통령 면담 신청을 내러 가다가 경호실에 가로막혔다고 적었다.

김 씨는 “신청서만 제출하러 왔다”고 말했지만 경호실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급기야 김 씨와 일행들이 민원실로 가려고 하자 경호원들이 물리적으로 막아서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이다.

▲ 김영오 씨가 지난 9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하면서 청와대 인근을 경비하는 경찰에게 건넨 박카스와 문구

김 씨는 경호실에 “외국인도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왜 막느냐?”며 법적 근거를 따져 물었고, 경호실은 대통령경호법을 내세웠다. 법 5조에 의하면 경호실장은 경호 업무수행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호구역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김 씨는 단식 39일째로 최소한의 거동만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김 씨를 대통령 신변안전 위험인물로 판단한 것은 과했다는 비판과 함께 박 대통령의 소통의식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결국 김 씨는 한참 후에야 민원실에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김씨는 면담 신청서에서 21일 오후 3시에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와 동행한 대한변협 원재민 변호사는 “건강이 위태로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버님은 내일 오전까지 청와대측 답변이 없을 경우 또다시 청와대로 가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페이스북에 “이게 국민을 위한 정부인가요? 제가 국민이 아닌가요? '유가족충'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라며 청와대의 대응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결론을 냈다.

대책위는 20일 저녁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 옆 경기미술관에서 유가족 2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의안 찬반 투표를 한 결과 132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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