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석 C&그룹 회장 ‘천당에서 지옥으로’
임병석 C&그룹 회장 ‘천당에서 지옥으로’
  • 서민규
  • 승인 2010.10.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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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열 60위권 진입한 ‘회장님’에서 철창행 신세

임병석 C&그룹 회장이 22일, 검찰로부터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전성기를 구사했던 임 회장은 검찰발 직격탄으로 철창행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전남 영광 출신인 임 회장은 노무현 정부시절 갑자기 사업을 대규모로 확장하면서 재계의 시선을 모았다. 그 당시 재계 일각에선 정ㆍ관계 실세들에 대한 로비를 통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무성했다.

 

실제 임 회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 문어발식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하면서부터다. 그가 지난 1990년 자본금 5000여 만원으로 설립한 칠산해운을 모태로 C&그룹을 탄생시켰지만 재계에선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참여정부에 들어서면서부터 달라졌다. 해운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패션과 건설, 조선 등 각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기업집단으로의 자리매김에 나섰다.

 

그는 당시 세양선박(현 C&상선)과 우방건설(C&우방), 아남건설(C&우방ENC) 등 굵직한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상장업체 5개를 포함해 41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회장으로 우뚝 섰다.

 

국내 종업원 수만 30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2007년 기준 자산 2조5000억원, 매출 1조8000억원으로 재계 60위권에 진입한 것은 그의 성공을 알리기 충분했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C&그룹은 IMF 외환위기로 무너진 알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M&A로 참여정부 당시 전성기를 구가했다”면서 “하지만 특혜 의혹 등 여러 루머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임 회장의 고공행진은 여기까지였다. 급성장한 만큼 빠른 추락의 속도를 보였다. 정권이 바뀌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코너에 몰린 그는 주요 계열사 매각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는 비운을 맞이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C&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주력 사업인 조선업 경기 침체와 무리한 M&A의 후유증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없어 그룹 매출이나 이익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임 회장은 자신과 동거동락을 같이 했던 직원들로부터 송사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C&우방 직원 330명의 6개월분 임금과 퇴직금 등 66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대구지방노동청의 조사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게다가 지난 21일에는 서울 장교동 C&그룹 본사와 계열사인 대구 C&우방 등 계열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 받는가 하면 자택에서 체포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이 임 회장에 대해 회사자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등을 주도한 혐의를 두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그가 어떤 결과를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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