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롤모델 삼탄, 국내로 눈돌린 이유가?
해외자원개발 롤모델 삼탄, 국내로 눈돌린 이유가?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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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국내경제에 긍정적, 해외사업 축소 우려
▲ 삼탄의 인도네시아 파시르 탄광에서 유연탄을 나르고 있는 트럭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해외 자원개발의 모범사례하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기업이 삼탄이다. 그만큼 삼탄은 성공적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삼탄이 급속히 국내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외 자원개발 롤모델이 국내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삼탄은 지난 8월 14일 공시를 통해 충남 당진에 석탄발전소 운영권을 갖고 있는 동부발전당진(주)의 지분 60%를 2,7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탄의 첫 국내사업 투자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삼탄의 공시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탄의 지난 10년간 공시기록을 보면 대부분이 정기보고서밖에 없는데 이를 깨고 올라온 것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인수 공시인 것이다.

▲ 삼탄의 공시 기록

삼탄은 강원 삼척에 석탄발전소 운영권을 갖고 있는 GS동해전력의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동서발전이 갖고 있는 지분 49% 가운데 15%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매각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협상 중이다.

삼탄의 국내사업 확대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탄 관계자는 “기업의 계속성장 관점에서 이제 삼탄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탄광 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유연탄 생산 및 판매와 연관된 석탄발전소 운영을 통해 사업 시너지효과를 올린다는 사업전략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탄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탄광에서 생산하고 있는 유연탄을 국내 석탄발전소에 판매하고 있다. 당진석탄발전소가 본격 가동하면 여기에 자사 유연탄을 사용하면 되므로 발전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지분을 인수하는 GS동해전력의 삼척 석탄발전소에도 유연탄 판매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탄은 초우량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4,231억원, 영업이익 5,486억원, 당기순익 3,08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22.6%에 달했다. 이 같은 영업실적은 비단 지난해뿐만 아니라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돼 왔다.

삼탄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2조2,386억원으로, 부채율은 30%밖에 안 되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8,656억원이나 된다.

삼탄의 국내시장 진출을 두고 대부분은 긍정적 평가를 하지만 일부에선 아쉽다는 반응도 보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요즘 같은 경기침체 시기에 삼탄의 국내 진출로 M&A시장이 활성화 되는 등 국내경제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원업계에서는 해외 자원개발 기업의 롤모델인 삼탄이 계속 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쳐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길 기대했는데 최근 국내시장 진출로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아쉬운 시각도 있다.

한 자원개발 업계 관계자는 "삼탄의 매출실적은 대기업급이지만 직원수는 100여명 남짓한 중소기업급으로 알고 있다"며 "발전사업을 하면 상당수의 인력이 그쪽으로 배치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탄 관계자는 “몽골,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여전히 많은 해외 자원국가에서 활발하게 자원 탐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자원개발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국내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탄은 1993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파시르 유연탄광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3억톤을 생산했으며, 국내를 비롯해 16개국 50여 거래처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유연탄 광산 탐사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밖에 팜플랜테이션, 민자발전, 가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해외 자원개발은 몽골에서 7개 지역 14개 탐사권을 통해 탐사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호주 탄광사업 참여를 위해 현지기업에 지분을 참여하는 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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